그리스 '디폴트' 국내 증시 뿌리째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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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국내 증시 뿌리째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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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동반약세…"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 회복할 것"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그리스를 둘러싼 채무불이행(디폴트)·유로존이탈(그렉시트) 우려에 따른 여파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금융당국은 국제 경제와 국내시장 동향을 살피는 등 다급히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낳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씻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 그리스 사태 염려에 국내 증시도 '출렁'…"영향 제한적일 것"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77포인트(1.42%) 내린 2060.4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2050선까지 밀리면서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다가 간신히 2060선을 지켰다. 코스닥은 17.46포인트(2.33%) 내린 733.04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 가능성이 짙어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내달 5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구제금융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로존은 구제금융 종료를 30일로 못박고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약속된 날까지 15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디폴트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같은 그리스 사태가 메르스,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중국 증시 위험성 확대 등 국내외 악재들과 맞물려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길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빠르게 감싸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이탈하는게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그리스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와 그리스 사이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이 견조하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이탈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적다는 것.

금융당국은 우선 대응 단계를 모니터링 수준에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주부터 관계기관 간 합동 점검반을 구성하고 각 세부분야에 대한 일별 점검 보고체계를 운영키로 했다.

시장이 급격하게 요동칠 경우 신속하게 안정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준비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리스 사태의 여파가 주변국까지 퍼지거나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는 등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도 마련된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일시적인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이 여파가 유럽 전체에 퍼지거나 그렉시트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보다도 빨리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기에 그리스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IMF 조치는 디폴트가 아닌 '체납' 규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 "당분간 변동성 확대되나 당국의 조치로 제자리 찾을 것"

동부증권 박정호 연구원은 "2012년 불거졌던 그렉시트 위기와 달리 이번 그렉시트 위기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비상계획 등이 있기 때문에 유럽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상태에서 그리스 사태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폭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내달 5일 예정된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그리스 카파 리서치에 따르면 찬성이 47.2%, 반대가 33%라고 한다"며 "국민투표 결과 찬성의견이 많으면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IMF가 그냥 디폴트 조치를 내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이에 따른 당국의 조치가 이뤄질 것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선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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