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다본다 '희비'…블랙박스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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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다본다 '희비'…블랙박스 시장 '지각변동'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6월 26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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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마케팅' 다본다 기업회생절차…경쟁사들 '반사이익' 기대
   
▲ 팅크웨어가 최근 출시한 콤팩트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900 미니'(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팅크웨어(대표 이흥복), 미동전자통신(대표 김범수), 다본다(대표 윤민경) 등의 업체가 경합을 벌이던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한때 점유율 1위를 달리던 다본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사실상 경쟁에서 도태된 가운데 팅크웨어와 미동전자통신은 이에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 블랙박스 판매량 '급증'...시장 성숙기 '요동'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IRS글로벌의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블랙박스 판매량은 지난 2008년 4만7000여대에서 2012년 약 155만대로 급증했다. 작년에는 약 200만대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 형성 초기에는 기존 내비게이션 회사와 중소 블랙박스 제조사 등 수백개 업체가 난립했었다는 게 중론이다. 2012년께 시장이 성숙기로 진입했다. 팅크웨어, 미동전자통신, 다본다, 아이트로닉스, 재원씨앤씨 등이 살아남아 경합을 벌였다.

그랬던 시장이 최근 또 요동치고 있다. 한때 점유율 1위를 달리던 다본다가 '몰락'하면서다.

2008년 시장에 뛰어든 다본다는 '내 차안의 변호사'라는 문구를 내걸고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2010년 30억여원이던 매출액은 2012년 약 564억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이 '역풍'을 불러왔다. 배우 장혁을 내세운 공중파 광고와 무리한 대리점 확장 탓에 2013년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에는 10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결국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마케팅 차원에서 구매자들에게 약속했던 '무료 장착 서비스' 등은 진행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팅크웨어·미동전자통신 등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다본다 제품을 선택하던 소비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반사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팅크웨어는 이달 들어 신제품을 2개 내놨다. 콤팩트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900 미니'와 해상도를 끌어 올린 '아이나비 블랙 프라임 2K'다.

사용 중인 제품을 반납하면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보상판매' 이벤트도 실시했다. '차선이탈방지시스템' 같은 첨단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미동전자통신은 사물인터넷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 22일 YTN DMB와 착용형 기기 사업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복안이다.

발열을 억제하고 부팅속도를 향상시킨 '유라이브 클래식'을 이달 16일 출시하는 등 물량 공세도 펼치고 있다.

◆ "점유율 나눠 먹는 양상…제품 경쟁력 상승시켜야"

팅크웨어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에 비해 블랙박스 시장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품질 개선은 물론 다양한 안전·편의사양까지 추가해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본다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팅크웨어와 미동 등 상위권 업체들이 다본다가 그간 가져가던 점유율을 나눠 먹는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며 "할인 행사 등 눈앞의 이익을 쫓기 보다는 전체적인 제품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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