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 코앞 '新삼성물산'으로 힘 키운다
상태바
'이재용 시대' 코앞 '新삼성물산'으로 힘 키운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5월 27일 07시 3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익재단 이사장 선임 이어 삼성전자 간접 지배력 강화 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익재단 이사장 선임을 통해 '상징적' 리더로 올라선 데 이어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실질적' 경영권까지 강화하게 됐다.

◆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결의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9월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1938년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로 설립된 삼성물산의 역사성을 고려한 것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기존의 순환출자 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16.5%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7.8%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5.5%로 바뀐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 지분 4.06%를 가져오게 된다. 제일모직 최대주주는 지분 23.23%를 보유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의 본인 지분율은 줄어들지만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간접 지배력을 높이게 된다.

제일모직이 2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21%까지 고려하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10% 이상에 대한 지배권을 얻게 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부문 최대주주로서 향후 신규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맡아온 자리라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위한 상징적 절차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삼성그룹은 앞서 지난해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을 합병하고 삼성SDS∙제일모직을 상장하는 한편 화학∙방산부문을 한화그룹으로 매각했다.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체제'의 밑그림은 사실상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간접 지배력 강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4조원. 초대형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음료등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토탈 프리미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패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