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쟁력 강화 '라우펜'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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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경쟁력 강화 '라우펜' 카드 통할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5월 28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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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형 서브 브랜드 中 공세 '맞불'…"저가 타이어 시장 방어"
   
▲ 한국타이어(위)와 서브 브랜드 라우펜 로고(아래).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로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가 중·저가형 브랜드 '라우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 파상공세, 유로화 약세 등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각종 악재에 '정공법'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 최근 성적 기대 이하…중국 제품 범람·유로화 약세 '악재'

27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최근 성적표는 초라하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4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9.8% 줄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26% 떨어진 203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규모 역시 6조6795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5.5% 하락한 수치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범람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게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지 업체들이 피렐리 같은 유명 타이어 회사를 인수,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 역시 골칫거리다.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순이익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저성장 기조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타이어는 '투 트랙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라우펜'의 유통망 확대에 최근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우펜은 한국타이어가 작년 말 론칭한 중·저가형 브랜드다.

올 하반기 중국 등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 내년 초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유통망을 넓혀갈 예정이다. 기본적인 성능에 충실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기존 한국 브랜드는 초고성능타이어 등 고급 제품의 개발·판매에 몰두, 프리미엄 이미지를 끌어 올릴 방침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가 중국산 타이어 저가 공세에 '맞불'을 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성능 강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요코하마 고무와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 "꼭 필요한 전략적 움직임"

라우펜의 성패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는 이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라우펜) 물량이 본격 풀린 곳은 없지만 지역별로 유통망을 구축하고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의 큰 축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장문수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저가 타이어 시장을 방어 한다는 점에서 회사에 꼭 필요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기 브랜딩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물량을 많이 찍어내는 것은 아니라 당장의 실적개선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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