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또 '철수설' 소비자 이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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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또 '철수설' 소비자 이탈하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5월 18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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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환경규제 등 GM 한국 투자 '불확실'…"사실 무근"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국내 법인인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철수설'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높은 인건비와 강성 노조 등이 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지목, 생산거점이 다른 나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 질 하락 등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이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 '국내 투자 불확실' 언급…생산 거점 한국→인도 가능성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GM은 최근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뜻을 연이어 내비치고 있다.

밥 퍼거슨 GM 대외정책부문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비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갈등과 환경규제 등이 심각해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골자다.

이달 초에는 아시아 지역 생산 거점이 한국에서 인도로 옮겨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 중인 경차 '스파크' 물량이 인도 공장으로 넘어간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GM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서 잇달아 철수를 감행했었다. 원인으로는 '경쟁력 약화'가 꼽혔다. 다음 '구조조정' 타겟이 한국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업계에서 오르내리게 된 배경이다.

그간 본사 차원에서 국내 시장의 인건비가 높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는다.

한국지엠 공장은 작년 63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하지만 가동률이 75% 수준에 그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쉐보레 유럽 철수 등의 여파로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도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철수설 언급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군산공장이 2012년 신형 크루즈 생산거점에서 제외됐을 때 브랜드 전체가 발을 빼는 분위기가 감지됐었다. 2013년 쉐보레가 유럽 시장을 포기했을 때 역시 한국 철수설이 탄력을 받았다.

문제는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 실제 '시나리오'대로 GM이 국내 시장에서 빠질 경우 서비스 질 하락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GM의 '오펠'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설이 돌며 판매량이 급감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GM은 지난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 "철수설 전혀 사실 무근…한국 시장 쉐보레 중요 거점"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시장 철수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쉐보레 브랜드의 중요 거점"이라며 "차세대 스파크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 모델은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인데 이 부분에서 오해가 생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이은희 교수는 "한국지엠이 국내서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라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철수설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며 "(철수설이 계속될 경우) 정비 서비스 등에 불안감을 느낀 구매자와 잠재구매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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