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수면시장" 가누다-자생 '베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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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수면시장" 가누다-자생 '베개 싸움'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5월 13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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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거북목 환자 증가 '바른자세 숙면' 관심 "비싸도 건강 위해 기꺼이 지출"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웰슬리핑'에 대한 관심 확대에 따라 티앤아이 '가누다', 김무열 '굿잠', 자생한방병원 '에어셀' 등 기능성 베개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잠 산업'이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하고 수면 시 바른 자세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그간 이부자리의 부속품 정도로 여겨졌던 베개가 단잠을 위한 필수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수면시장 1조원대 팽창…바른 자세 유도 기능성 베개 인기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능성 침구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불면증 상담·관리 등을 포함한 전체 수면시장은 1조원대로 추산된다.

수면환경 개선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그간 침구, 매트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자 관심이 덜했던 베개가 급격히 주목 받고 있다. 

숙면의 기본인 바른 수면자세를 유도하는 게 베개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스마트폰·노트북 장시간 이용에 따른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이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으면서 하루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수면시간 동안의 바른 자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추세다. 

기능성 베개의 인기는 홈쇼핑에서 촉발됐다. 2013년 8월 가누다베개가 홈쇼핑을 통해 소개되면서 시장 팽창의 기폭제가 됐다. 

가누다 베개는 두개천골요법(CST)을 베개에 접목, 경추를 보호하고 수면장애를 개선해주는 제품이다. 상부경추와 두개골 기저부를 이완시켜주고 제4뇌실을 압박하는 뒷머리 형상으로 디자인돼 숙면을 돕는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인체공학적 입체 구조가 옆으로 누웠을 때 어깨 눌림 현상을 최소화시켜주고 수면 자세 교정과 디스크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지난 3월에는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서 소비자들의 직접 체험 기회도 생겼다. 

지난해 가누다 매출은 2013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230억원에 달했다. 홈쇼핑 누적 매출은 500억원 이상이다.

유명 마사지사 김무열 원장과 한국전통의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김무열 굿잠 베개'도 홈쇼핑에서 연일 매진되며 가누다와 함께 기능성 베개 인기 쌍끌이 역할을 했다.

지압과 수면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굿잠 베개는 2가지 기능이 베개 하나에 들어가 있다.

김무열 원장의 마사지 노하우로 유명한 '10포인트 기법'으로 2·5·6번 척추를 끌어 당겨주고 경추 근육을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부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C자형에 맞게 설계돼 수면에 도움을 주는 수면부로 나뉘어있다.

매트리스∙베개 전문 브랜드 템퍼도 매년 매출이 2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템퍼의 모든 제품은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신소재로 만들어져 체온·무게에 반응해 개인에 맞게 몰딩되는 게 특징이다. 맞춘듯한 편안함과 지지력을 제공한다. 지난 2011년 국내에 진출, 현재 150곳 이상의 백화점과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스크 치료로 유명한 자생한방병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자생 '에어셀 베개'는 한의학적으로 비뚤어진 경추와 척추를 바로잡는 치료법인 '추나요법'을 베개에 접목해 수면 중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뒤척임에도 어깨와 목이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목의 C자형 커브를 유지하고 유선형 날개 구조는 옆으로 누웠을 때에도 턱과 얼굴을 편안하게 받쳐줘 어떤 자세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맞춰전다. 베개 중앙 '맞춤 절개라인'은 두상, 목 길이에 관계없이 머리무게를 고르게 분산해 준다.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소재의 단점을 보완한 신소재 노그노플렉스2를 사용해 추운 겨울에도 딱딱해 지지 않으며 100% 오픈셀 방식으로 통기성이 뛰어나 여름철에도 위생적이고 쾌적하다.

◆ "숙면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시장 전망 밝다"

25년간 디스크 환자를 치료해온 자생한방병원 유한길 원장이 86번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했다. 

자생추나베개 관계자는 "잘 자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최근 다양한 기능성 베개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숙면을 위해서는 자신의 수면패턴을 고려해 베개를 선택 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건강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1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수면시장은 우리보다 앞선 미국, 일본에 비하면 아직 작은 편"이라면서도 "숙면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불황 속에서도 삶의 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향후 수면 시장의 가능성은 밝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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