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 '부진의 늪' 탈출 1분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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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 '부진의 늪' 탈출 1분기 '활짝'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7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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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전' 1분기 흑자 릴레이…하반기 공급 과잉 등 유가 '불확실'
   
▲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 GS칼텍스(대표 허진수) 등 국내 정유사들이 1분기 동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겨우 빠져 나왔다.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남는 장사'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 하반기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 국내 정유사 1분기 흑자…'부진의 늪' 분위기 반전

26일 정유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1분기 이익 규모를 크게 끌어 올렸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35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GS칼텍스와 S-Oil은 각각 1756억원, 2203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들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6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까지의 상황과 대조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은 지난해 4분기 각각 4556억원, 1930억원, 24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정유 부문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각각 9919억원, 9730억원, 6987억원의 손해를 봤다. 현대오일뱅크만 같은 해 4분기 간신히 136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그간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얘기다.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 배럴당 7.7달러에 그쳤던 복합정제마진이 올해 1분기에는 9.9달러까지 올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마진율이다.

다만 1분기의 호조가 '반짝 실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중동과 중국 등 원유를 팔던 국가들이 정유시설을 꾸준히 증설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하반기부터 수출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골칫거리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사들이 대규모 흑자 전환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 "하반기 유가 불확실…경쟁 강도 높아질 것"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전환으로) 잠깐 좋은 상황이 오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체력을 비축하는 기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을 대비해 여유부지 같은 비 핵심자산 매각과 비효율적인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연구원은 "유가하락 하락세가 멈추고 정제마진이 좋기 때문에 (정유 업계)1분기 흐름은 상당히 좋다"며 "비수기에 접어들며 2분기 수요는 살짝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이 빠지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원유 공급 과잉 등이 예상돼 하반기 유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정제마진 하락이 점쳐진 만큼 전반적인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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