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폰'·'갤럭시S6'…삼성전자 혁신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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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폰'·'갤럭시S6'…삼성전자 혁신 '무한도전'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8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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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수기 보고서 등 공개…"과거가 있어야 미래도 있다"
   
   ▲ '발명가의 시대'를 주제로 꾸며진 1관은 전구와 통신, 라디오 발명 등 전자산업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천장에 매달린 전시물 안쪽은 스크린으로 활용, 주제별 발명 이야기가 영상으로 펼쳐진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오전 9시30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

가벼운 티셔츠에 운동화 차림을 한 직원들이 무선사업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귀에 이어폰을 꽂은 누군가는 고개를 가볍게 까딱인다.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출근시간인 8시30분~9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지만 누구 하나 뛰는 사람이 없다. 손에 커피를 들고 여유롭게 각자의 업무공간으로 향한다. 언뜻 대학 캠퍼스를 거니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출퇴근시간에 상관없이 하루 기본 근무시간 4시간, 일주일간 총 40시간 내에서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 시행에 따른 출근 풍경이다.

기술개발의 기초가 되는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 전자산업 전반 과거, 현재, 미래 담았다

삼성전자 '혁신'의 역사를 한 곳에 모아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디지털 시티 안에 위치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사내∙외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자산업 전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기업박물관이다. 연면적 1만950㎡ 규모의 5층 건물로 구성됐다.

5층 1전시관은 '발명가의 시대'를 주제로 꾸며졌다. 현대 전자산업의 뿌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기, 조명, 통신, 가전, 라디오 등 5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흑백·컬러·평판·스마트TV가 시대별로 전시돼있다.

무선통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 굴리엘모 마르코니의 무선통신장치, 미국 메이태그일렉트리사가 1911년 생산한 최초의 전기모터 세탁기 실물 등이 전시돼있다.

'기업혁신의 시대'를 보여주는 3층 2전시관은 반도체존, 디스플레이존, 모바일존으로 구성됐다. 반도체존에서는 트랜지스터의 등장, 집적회로 기술의 발달, 모바일 반도체로 이어지는 반도체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999년 선보인 세계 최초 손목시계형 휴대전화(SPH-WP10), 영화 '매트릭스2'에 등장했던 한정판 '매트릭스폰'(SPH-N270) 등을 볼 수 있다.

2층 3전시관은 '창조의 시대'를 주제로 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을 담은 단편 영화 '오늘이 바로 그 날'(Today is the day)을 상영하고 있다.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목장 주인 대신 양을 치는 양치기, 인간의 뇌처럼 판단해 운전하는 자동차 등 미래 기술이 단란한 가족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다.

삼성전자가 영상에 등장하는 기술 개발을 현재 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관계자의 설명이 따른다. 어디까지나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 비전으로만 봐달라는 것.

삼성전자는 SIM 개관 1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를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개발'을 6개 주제로 나눠 묵묵히 땀흘린 개발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기로 작성한 보고서가 전시돼있다.

눈에 띄는 것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발팀장으로 일하던 1988년 10월 수기로 작성한 1M D램 성능 분석 보고서.

색이 바랜 종이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 권오현 부회장 수기 보고서 공개

1998년 10월 출시된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형 휴대폰인 'SCH-800'의 회로기판에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외환 위기 당시 한 개발 직원이 새겨놓은 것이다.

특별전시관 입구에는 현직에서 떠난 개발자들의 '한 마디'가 새겨져 있다.

"개발은 무한도전이다", "개발은 내 인생 전체다" 등 '개발'에 대한 저마다의 정의다.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기 보다 삼성전자 직원들 스스로의 다짐으로 받아들여진다. 무한경쟁 속에서 치열한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 오늘날의 후배들을 다독이는 선배들의 격려일지도 모르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를 기록하고 보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료들이 있어야 미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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