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대표 '주부 성공신화' 내리막길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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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대표 '주부 성공신화' 내리막길 걷나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2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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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스팀청소기 경쟁력 약화 '적자'…"신제품 필두로 흑자 이룰 것"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한경희생활과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경희 대표의 '주부 성공신화'에 심각한 수준의 균열이 일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캐시카우'였던 스팀청소기가 성장세에 한계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 제품을 출시, 상품 차별화가 무뎌진데다 제품다각화를 무리하게 추진한데 따른 경영적 부담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핵심 상품 경쟁력 약화 71억원 적자 

21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한경희생활과학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처음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633억원으로 전년 65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13년 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작년에는 71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매출액은 지난 2009년 97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2010년 이후 7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13년에는 600억원대로 떨어졌다.

한경희 대표는 스팀청소기 개발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최고경영자로 변신, '주부 성공신화'를 썼지만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히트상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

국내∙외 다수 기업들이 스팀청소기, 침구청소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핵심 상품의 경쟁력도 크게 약화됐다.

스팀청소기 시장에는 독일브랜드 '카처', 이탈리아 '몬스터', 미국 '블랙앤데커' 등 해외 업체들이 다수 진입하면서 강한 스팀력, 다양한 헤드툴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블랙엔데커의 스팀 청소기는 10만~20만원 초반대로 한경희생활과학 제품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침구청소기로 청소기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전자 '침구킹' 제품의 경우 모델에 따라 가격이 한경희생활과학 '침구킬러' 비해 다소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소비전력, 무게, 진동 펀치 기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핵심 제품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상품을 만들기 위해 제품 가짓수를 크게 늘린 것도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다.

음식물처리기, 죽 제조기, 식품건조기부터 제품 연관성이 다소 떨어지는 책상과 의자까지 내놨다. 연구개발 비용을 들여 제품을 출시했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설'이 돌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한경희생활과학 내부 인력 일부가 이탈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감지되고 있다.

◆ "홈케어 서비스·신제품 필두로 매출 흑자 이룰 것"

진위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한경희생활과학을 둘러싼 비관론이 적지 않은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달부터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청소해주는 '한경희 홈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살균청소가전을 연구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시작한 것.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가 아닌데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소업체들이 적지 않아 스팀청소기를 이을 '캐시카우'로 키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제품 연구개발, 신사업 준비 등을 위한 투자로 인해 매출이 상승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는 3월 론칭한 홈케어 서비스, 상반기 중 선보인 신제품을 필두로 반드시 매출 흑자를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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