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성완종 게이트' 활짝 웃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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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성완종 게이트' 활짝 웃는 사연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1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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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비타500' 현금 상자 패러디 양산 '노이즈 마케팅'…주가 '방긋'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 여파로 뜻하지 않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이 이완구 국무총리에 현금 3000만원이 든 '비타500' 상자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이를 비꼰 각종 패러디물이 온라인 상에 난무하고 있다.

천문학적 비용과 맞먹는 수준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광동제약이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가도 크게 올랐다.

◆ '한 박스의 활력, 총리도 반한 맛'

16일 오전 7시 현재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광동제약 '비타500'과 관련한 게시물들이 실시간으로 줄을 잇고 있다.

이완구 총리 측에 돈을 전달 하는 과정에서 비타500 상자를 '돈상자'로 사용했다는 성완종 전 회장 측의 증언이 도화선이 됐다.

'뇌물' 스캔들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 정치권의 현실을 질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네티즌 A씨의 게시물은 이 총리가 비타500 병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 박스의 활력, 총리도 반한 맛', '복용 후 내기시 검찰과 먼저 상의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눈길을 끈다.

실제 모델인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자리에 이 총리를 합성한 것.

또 다른 게시물은 비타500 병뚜껑 안쪽의 모습을 근접 촬영한 것처럼 연출했다. '축 3000만원 당첨'이라고 명기돼 있어 보는 이의 실소를 자아낸다. 해당 금액은 성 전 회장 측이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액수다.

이 밖에도 광동제약 운송차량을 촬영한 뒤 '현금수송차량'으로 명명하거나 비타500 박스를 이용한 '간편송금분야'에 광동제약이 진출한다는 가십성 게시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입을 굳게 닫은 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투자비용이 발생되지 않는 대규모 제품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15일 종가기준 광동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350원(2.41%) 오른 1만490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만56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제품판매량이 늘 것이란 투자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를 해도 무리는 아니다.

   
 

◆ "엄청난 광고 효과 누리고 있다"

한국마케팅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인지-연상-기억-태도' 단계에 플러스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타500이라는 제품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심리에 녹아 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브랜드마케팅협회 윤영수 회장은 "제품이나 사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살리는 마케팅에 1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가정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마케팅에는 1만원도 들지 않는다"며 "광동제약은 이렇다 할 비용 출혈 없이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비타500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발생됐지만 이것을 (광동제약이) 차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비타500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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