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플래그십 SUV 베라크루즈 '애물단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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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플래그십 SUV 베라크루즈 '애물단지' 어쩌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4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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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63.4% 급감 '단종설' 수면 위…수입 SUV 공세 '먹구름'
   
▲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베라크루즈. 1분기 판매량은 1058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3.4% 빠졌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한데다 수입차들의 공세는 세력을 더해가고 있는 등 안팎으로 '먹구름'이 짙게 끼어있는 형국이다.

'단종설'까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어 기존 차주들 사이에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다.

◆ 고급 SUV 시장 공략…최근 성적 '기대 이하'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베라크루즈는 지난 200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고급 SUV 시장 선점을 취지로 현대차가 빚어낸 산물이다.

3.0L 디젤 엔진을 조합, 강력한 주행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7인승으로 제작돼 실용성을 높인 점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최근 성적은 기대 이하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058대. 전년 동기 대비 63.4% 급감한 수치다. 월 평균 판매량은 350여대에 불과하다.

출시 10년이 다된 차지만 이렇다 할 파워트레인 개선이 없었다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인승 SUV에 대한 수요가 하위 차종인 맥스크루즈로 나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올 9월 시행예정인 친환경 규제 '유로6'는 베라크루즈의 또 다른 장벽이다. 규제 충족을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판매 부진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단종설까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 아직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이 없다는 점이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국내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지난 1분기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31.5%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이에 발맞춘 수입차 업계의 시장 공략은 보란 듯이 적극적이다.

BMW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대형 SUV 신차 뉴 X6와 신형 투아렉을 각각 내놨다. 인피니티는 주력 제품인 QX60의 가격을 최대 710만원 인하·판매하는 강수를 뒀다. SUV 전문 업체 랜드로버의 작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늘었을 정도다.

현대차가 이들의 '대항마' 역할을 해줘야 할 베라크루즈의 부진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이유다.

◆ "신차·후속 모델 개발 통해 극복해야"

현대차 관계자는 "(베라크루즈의) 단종이나 신차 개발 여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용해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 김평모 연구원은 "모델이 지나치게 노후화됐다는 점이 베라크루즈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보인다"며 "신차·후속모델 개발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 점유율이 급상승하는 현상은 자동차 제조 국가 대부분이 겪었던 일"이라며 "국내의 경우 소형 수입차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만큼 소비자 니즈를 충족한 (베라크루즈의) 후속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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