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짧고 화재 위험 '저질' LED 조명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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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짧고 화재 위험 '저질' LED 조명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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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 난립 부품 임의 변경·누락까지…"안전성 조사 확대 실시"
   
  ▲ LED 칩과 LED 전구 완제품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인턴기자] 직장인 윤모(서울 강남구)씨는 교체한지 6개월 남짓 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갑자기 꺼지는 바람에 늦은 밤 불편을 겪었다.

침실 스탠드에 장착해 하루 4~5시간 사용한 게 전부였다. 윤씨가 제품을 사용한 시간을 더해봐야 1000시간 남짓. 최대 5만시간 사용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구매했던 터라 윤씨는 황당했다.

◆ 영세업체 난립, 저질 LED 조명 유통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이 부각되면서 LED 조명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저질 제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 업체들이 과열 경쟁양상을 보이면서 제품 수명이 알려진 것 보다 턱 없이 짧거나 화재 위험이 있는 '불량품'이 시중에 유통,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6일 조명업계에 따르면 LED조명의 소비전력과 수명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수명이 3만~5만시간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1000~2000시간 사용으로 꺼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상에는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 제조 단가를 낮춰 만든 저질 제품이 일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월 현재 국내 LED 생산 업체는 900개에 육박하나 실제 생산라인을 갖춘 업체는 400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업체 중 금호전기, 루멘스, 동부라이텍 등을 제외한 70% 가량은 매출규모 파악 조차 어려운 영세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부품을 임의로 변경하는 수법으로 생산비를 절감해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불량 LED 조명 제품 51개에 대해 일제히 리콜명령을 내렸다. 장안조명 제품 3개, 아세아 전기 제품 3개, 보승전기 제품 2개 등이 포함됐다.

문제의 업체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컨버터, 전류퓨즈 등 주요부품들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누락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컨버터는 교류 전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장치로 LED 등기구에 필수적이다. 퓨즈는 LED 조명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전류가 흐르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기표원 관계자는 "LED 조명이 최근까지만 해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던 터라 여러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왔다"며 "이번에 적발된 사업자들은 양호한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어 인증을 통과한 뒤 값 싼 부품으로 변경하는 수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이 떨어지는 부품이 사용된 LED 조명은 수명이나 밝기와 같은 성능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요 부품인 '제너다이오드'가 없는 저급 컨버터에 과전류가 흐르게 되면 LED 칩이 치명적 손상을 입어 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

화재나 감전 위험 등 안전성에 취약한 제품도 문제다. 리콜 제품 중 22개는 발광부 보호 커버를 손으로 쉽게 열 수 있는 구조였다. 충전부에 신체가 직접 닿을 경우 감전될 위험이 있다.

   
    ▲ 불량 LED 전구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안전성 조사 확대 실시…불법 제조공장 점검"

제품 안전 및 품질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표원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제품안전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이 개정되면 부품을 변경∙누락한 사업자에 대해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게 된다.

기표원 관계자는 "LED 등기구를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연 1회 실시하던 안전성조사를 분기별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며 "올해 2분기 중 경찰청과 합동으로 불법∙불량 LED 제조공장을 단속하고 소비자단체, 지자체와 공동으로 전국단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LED보급협회 관계자는 "LED 전구 10W 기준 아무리 가격이 싸도 8000원 미만인 제품은 저질 부품을 사용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전 KC 인증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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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2018-06-15 13:46:56
장안 JA-L50 주방등
설치는 2016.10월 하순에 했는데
한쪽이 불이 안들어오고...
AS 상담해 보려고 인터넷 찾으니
불량 회사 이미지가 강하네요...
LED 가 10년은 간다해서 설치 했는데
2년도 못가서 이러니~~~
이 회사 각성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제품이 안 좋으면 AS 전화라도 잘 받던지~~~

ㅅㄱ 2018-02-13 16:23:25
장안조명회사 LED전등 3개 1년 좀전에 구입했는데 안방 전등 고장나서 As수리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 방전등 똑같은고장 출장비 수리비 총4만원이란다 헐 새거 사는게 낳을것 같다 넘 무책임 수명 길다고 LED전등 구입 했는데 수명이 1년 조금 늦는거 같다 일단 팔고보자는 회사가 얼마나 고객 만족을 만들어 낼수 있을까 궁금하다

외로운늑대 2018-01-24 16:36:58
장안조명이 일등조명으로바뀌었다해서 전화했드만연결이안되게해놨나 짜증이아주왕짜증나게하네요요즘때국놈들도 이보다는낫겠ᆢㅅㅂㄹ~~

AAA 2018-01-15 14:04:00
A/S 접수를 하려고
2시간째 전화연결 하고 있는데
연결이 안되네요
제품하자 대문에 A/S접수가 많아서 그러는건지 , 상담사가 자리를 계속 비우는건지 문제점이 많네요
그리고 요즘 실내등 보증 기간이 1년짜리 제품보증기간이라 ....

래미안 2018-01-13 09:14:46
아. 우리도 장안조명인데 안방 거실 회장실 모두 1년되니 다나갔어요. ㅡㅡ 무상as도 안괸다고 하고..백열등보다 짧은수명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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