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알톤 '전기자전거' 봄바람 타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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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알톤 '전기자전거' 봄바람 타고 정면 충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0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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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체험행사 등 총력…"기존 사업 포화, 새 먹거리"
   
▲ 삼천리자전거의 2015년형 팬텀 미니 모델. 보관과 운반에 용이하도록 제작, 실용성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특징이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삼천리자전거(대표 김석환), 알톤스포츠(대표 김신성) 등 국내 자전거 업체들이 전기자전거 시장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완연한 봄기운 속에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체험행사를 병행하는 등 소비자 밀착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자전거 운행과 판매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관련법령이 완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데 따른 사업확대 기대감이 상당하다.

◆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1만~1만5000대 규모

19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2001년부터 꾸준히 전기자전거를 개발해왔다. 불모지에 가깝던 시장을 개척, 판매량을 2012년 1000대, 2013년 5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작년부터 주력 제품 '팬텀'을 통해 공략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도심 주행에 적합한 '시티'와 비포장도로에 유리한 'XC', 운반이 용이한 '미니' 등 라인업을 갖췄다.

우선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 참가했다. 행사장 내 별도의 체험공간까지 마련했을 정도다. 전기자전거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알톤스포츠 역시 전기자전거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신성 대표가 지난달 말 새로 취임하면서 "슬림화된 조직을 앞세워 향후 전기자전거 라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지난 1일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타이어 폭이 94mm를 넘는 '팻바이크' 스타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중에 유통되던 상품들은 내장된 배터리 용량을 향상시키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는 최근 '만도풋루스 아이엠'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뒷바퀴에 내장된 모터를 통해 순수 전자식으로 이동하는 모델이다. 체인 없이 작동된다는 점에서 일반 자전거와 확실한 차별화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모터쇼 부스 한쪽에 제품을 전시,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해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 규모는 작년 기준 1만~1만5000대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연 2500만대), 일본(연 45만대) 등 주변국가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일반 자전거 대비 점유율도 약 0.4%에 불과하다.

전기자전거가 도로교통법상 이륜차인 원동기로 분류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행대로라면 이용자는 면허를 소지해야 전기자전거 운전이 가능하다. 자전거 전용도로 진입도 금지된다.

4월 현재 정부는 이러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된 상황.

예정대로 올 상반기 중 규제가 완화된다면 해당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국내 자전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다.

국내 자전거 시장 판매 점유율은 삼천리자전거가 약 40%, 알톤스포츠가 약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 알톤스포츠의 이맘모스. 바퀴 폭이 넓고 차체가 무거워 접지력이 높다. 일반도로 분 아니라 험로 주행도 안정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다.

◆ "업체간 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이번 서울모터쇼에) 유일하게 참가한 자전거 업체인 만큼 많은 볼거리와 체험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건강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와중에 전기자전거는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직장인들의 출퇴근용이나 중장년층의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천리와 알톤의 전기자전거 시장 진출은 기존 사업 영역의 포화에 따른 새 먹거리 창출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폭발적으로 시장 파이가 커진다기 보다는 지금보다 수요가 늘어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가격과 성능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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