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아슬란, 안정감·정숙성 갖춘 '명품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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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아슬란, 안정감·정숙성 갖춘 '명품세단'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1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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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외관·주행성능 '만족'…수입차 공세 맞선 '야심작'
   
▲ 현대차 아슬란. 외관에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그랜저보다는 제네시스를 닮은 얼굴이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아슬란은 현대차의 전륜구동 플래그십 모델이다. 정숙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한다.

2012년 프로젝트명 'AG'로 개발에 착수할 당시부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동시에 이 차의 성패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기도 했다.

돌풍의 주역 제네시스와 볼륨모델 그랜저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는 '정공법'을 택했다. 제품 품질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비자 대상 시승 행사를 연이어 개최,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간결한 내·외관 구성…정숙성 '기대 이상'

아슬란 G 330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만났다.

▲ 현대차 아슬란. 전면부에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그랜저보다 선을 굵게 처리, 안정감을 강조했다.

외관에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선을 차분하게 다듬었다는 점에서 그랜저보다는 제네시스와 닮은 얼굴이다. 모험보다는 절제를 택했다. 대신 철저히 균형잡힌 몸매를 구현해 '젊은 감각'도 잊지 않았다.

전면부에 크롬 재질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수직으로 자리잡았다. 그랜저와 같은 모양이지만 선을 굵게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후드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측면 라인에는 곡선을 적당히 가미했다.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외관에 세련미를 입혀주는 요소다.

후면부는 간결하게 구성됐다. 리어 범퍼에 적당한 볼륨감을 입혀 안정감을 배가시켰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70mm, 전폭 1860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다. 그랜저보다 전장이 50mm 길다. 제네시스보다는 전체적으로 10~55mm 가량 작은 정도다. BMW 5시리즈와 비교하면 전장이 63mm 긴 대신 축거는 123mm 짧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에 방점이 찍혔다. 우드와 크롬 재질을 적절히 혼합해 우아한 분위기를 낸다. 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나파 가죽시트의 착좌감도 훌륭하다.

   
   
▲ 현대차 아슬란 실내. 성인 5명이 타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나파 가죽 시트는 훌륭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내부 공간은 성인 남성 5명이 타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뒷좌석 공간은 안락함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축거가 그랜저와 같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분명 아쉽다. 조수석에 탑승했을 때 글로브박스 아래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람다Ⅱ V6 3.3 GDi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힘을 낸다. 3.0L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270마력에 3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두 모델의 배기량이 다르지만 공인복합연비는 9.5km/L로 동일하다. 공차중량이 20kg밖에 차이나지 않는 탓이다. 전륜 6단 자동변속기는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 현대차 아슬란 실내. 센터페시아 버튼은 간결하면서도 직감적으로 배치됐다. 우드 재질이 적절히 조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페달은 묵직하게 설정됐다. 튀어나가는 가속감보다는 미끄러지는 듯한 안정감이 돋보인다. 100kg 가량 가벼운 3.0 그랜저(1590kg)와 비교하면 초기 가속은 다소 굼뜨다.

기대 이상의 정숙성을 구현한다. 특히 공회전 상황에서의 진동과 가속 소음은 완벽에 가깝게 차단된다. 엔진음도 크게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개발 당시부터 소음·진동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엔진과 변속기의 부품 강성을 높이고 설계를 개선했다. 흡·차음재도 충분히 보강했다. 프리미엄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의 흔적이다.

하체는 안정적이다.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다소 물렁한가 싶지만 분명 단단함도 지녔다. 정교한 핸들링 감성과 어우러져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고속 주행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풍절음 차단이 효과적이다. 유리에 차음재를 이중으로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현대차 아슬란. 매끄럽게 뻗은 측면부 라인은 다소 둔해 보일 수 있는 차체에 세련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 공인연비 9.5km/L…정숙성·승차감 '최고 수준'

안전사양을 대거 추가했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9에어백을 적용했다.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첨단 기술도 지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전 모델에 기본 적용, 전방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9.5km/L다. 도심에서 8.1km/L, 고속에서 11.9km/L의 효율을 낸다.

소통이 원활한 고속도로 약 50km 구간에서 80~100km/h의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해봤다. 계기판에는 12.3km/L의 평균 연비가 표시됐다. 약 15km의 평일 출근길 구간에서는 5~6km/L의 연비를 보여줬다. 고급 세단이라는 이 차의 특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는 평가다.

수입차 공세에 맞서 현대차게 내수 전용으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최고 수준의 정숙성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돋보인다.

가격은 3.0 모델 3990만원, 3.3 모델 4190만~45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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