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4공장 첫 삽…"경제외교 9개월만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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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4공장 첫 삽…"경제외교 9개월만에 결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03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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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4공장 첫 삽…"경제외교 9개월만에 결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중국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에서 중국 제4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002년 중국 베이징에 첫 생산거점을 마련한 지 13년 만이다. 올 하반기에는 충칭시에 제5공장 착공도 앞두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중국 4·5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의 현지 승용차 생산 능력은 올해 179만대에서 2018년 254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4월 현재 베이징에 1∼3공장(승용차)과 쓰촨 공장(상용차)을, 기아차는 장쑤성 옌청시에 1∼3공장을 운영 중이다. 4공장에서는 중국 전략형 소형차 등이 양산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중국에 생산거점을 늘리는 것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작년 1700만대 수준이던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2018년에는 2331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국은 자동차에 22.5%의 높은 관세를 매기기 때문에 수출로는 한계가 있다.

현대차가 중국 4공장을 착공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대차는 애초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서부지역의 충칭시에 4공장을 짓기로 하고, 작년 3월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자동차 과잉 생산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충칭 신규 공장 건설 계획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해법을 찾지 못해 답보를 거듭하던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나섰다.

작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충칭 공장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이 이를 수용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이후 중국 정부는 충칭 뿐 아니라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추진되던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광역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현대차가 받아들이면서 창저우와 충칭공장 착공이라는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장 착공은 교착 중이던 업계 현안을 정부가 경제외교로 풀어낸 사례"라며 "양국은 상호이익을 올리는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중국은 대형 완성차공장 2곳을 유치함으로써 징진지 광역개발 정책과 서부 대개발 정책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세계적 업체들과 선두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공장 건설로 중국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의 매출과 이익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현재 중국에는 1차 협력사 121개를 비롯해 417개사의 부품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진출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증설 중인 옌칭 3공장과 함께 창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협력사들도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생산 지원을 위해 국내 고용과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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