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자소득 8년만에 최저…배당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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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자소득 8년만에 최저…배당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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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자소득 8년만에 최저…배당도 감소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정책으로 개인들의 이자소득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9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개인부문(가계∙비영리단체)이 거둔 이자소득은 43조1405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386억원(3.0%) 줄었다.

2011년 50조원대까지 늘어난 개인부문의 이자소득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개인이 거둔 이자소득은 3년 전인 2011년(50조9708억원)보다 8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기준금리를 올해 3월까지 6차례에 걸쳐 내린 저금리 정책에 따른 것이다. 개인들이 부담한 이자 지출도 줄었지만 이자소득 감소분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개인부문의 이자지출은 41조547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045억원 줄었다.

개인들의 이자수지 흑자는 2013년 1조6276억원에서 지난해 1조5935억원으로 감소했다. 1988년(1조2878억원) 이후 26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저금리에 따른 개인부문의 이자수지 흑자 감소는 예견돼온 사안이다. 개인부문은 구조적으로 돈을 빌려 쓰는 기업과는 달리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더 많은 경제 주체기 때문이다.

작년말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은 1885조8000억원으로 금융부채의 2.23배에 달했다.

한은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내릴 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홀로 반대한 문우식 위원은 "(금리 인하가)기업 투자확대를 유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계도 이자비용보다 이자소득을 더 큰 폭으로 줄여 소비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금리인하는) 기업이익을 가계로 환류 시켜 소비를 진작하려는 정부 정책 방향과도 어긋날 수 있다"며 "서민 가계의 건전한 자산 형성을 위해 적정수준의 금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부문의 재산소득 가운데 주식소유 등에 기반해 받는 배당금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소득은 정부가 가계소득 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부쩍 강조한 소득원천이다.

지난해 개인부문의 배당금 소득은 13조7581억원으로 전년보다 2510억원(1.8%) 줄어 2012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소득 환류 세제 등이 아직 본격 가동되기 전이기는 했지만 배당을 통한 가계의 소득증대 효과는 작년까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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