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뉴 CR-V 주행성능·연비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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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뉴 CR-V 주행성능·연비 다 잡았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02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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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파워트레인 연비·주행성능↑…가솔린 SUV 매력 '충분'
   
▲ 혼다 뉴 CR-V.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CR-V는 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다. 1995년 출시 이후 160여개국에서 700만대 가량 팔리며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았다.

국내 시장에는 2004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4년 연속 수입차 'TOP 3'에 들며 선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일 디젤차들의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혼다코리아는 승부수를 띄웠다. 작년 12월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뉴 CR-V'를 내놓으면서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며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역동적 매력 '성형 수술'…신형 엔진·CVT 조합 '훌륭'

혼다 뉴 CR-V EX-L 운전석에 앉았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성형 수술'을 거쳤다. 전면부 범퍼를 더욱 넓게 디자인해 남성미를 강조했다. 전면부 HID 헤드램프와 프론트 그릴은 매끄럽게 다듬었다. 역동적인 매력을 내는 요소다.

이를 통해 인상이 이전 모델 보다 날카로워졌다. 혼다의 디자인 기조인 '익사이팅 H'를 그대로 유지, 이질감이 크지는 않다.

후면부 범퍼도 넓어졌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어우러져 견고한 '뒤태'를 완성했다. 휠 디자인은 '바람개비'와 같은 형상으로 탈바꿈했다. 스포티한 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55mm, 전폭 1820mm, 전고 1685mm, 축거 2620mm다. 폭스바겐 티구안보다 전체적으로 10~120mm 가량 크지만 전고는 20mm 낮다.

▲ 혼다 뉴 CR-V 실내. 크롬과 우드재질을 적절히 조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낸다.

실내는 비행기 '콕핏'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각종 기능을 운전석에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집중시켰다. 조수석은 탁 트인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전반적으로 크롬 장식이 많이 적용됐다. 계기판부터 글로브박스까지 이어지는 라인에 우드 재질을 적당히 섞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대용량 센터 콘솔은 공간 활용성을 높여준다. 컵 뿐만 아니라 휴대폰, 지갑 등을 충분히 보관할 수 있어 유용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혼다 특유의 디스플레이 화면이 자리잡았다. 공조장치 등을 관리하는 버튼을 담았다. 트렁크는 최대 1053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 혼다 뉴 CR-V. 트렁크는 최대 1053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을 적용, 새로운 4기통 2.4L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직분사 시스템의 연소를 위한 흡기 포트를 개선하고 마찰을 줄여주는 등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넓은 기어비를 발휘하는 무단변속기(CVT)를 결합, 구동력을 개선했다. CVT 역시 신규 디자인을 적용해 저항도를 낮췄다.

최고출력 188마력에 최대토크 25.0kg·m이 힘을 낸다.

페달에 발을 얹으면 만족스러운 초기 가속 능력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움직임이 민첩해졌으며 낮은 엔진회전영역에서도 높은 토크가 발휘된다.

전자 제어식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춰 코너링도 매끄럽다. 상황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후륜에 배분하는 구조다.

엔진룸 소음·진동을 잘 잡아냈다.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풍절음도 심하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대신 시내 주행에서는 노면 소음이 가끔 올라와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루프와 센터 필러의 강성을 높이고 고효율의 에너지 흡수 바디를 적용하는 등 안전성도 크게 높아졌다. 경추를 보호해주는 시트 구조를 채택하는 등 세심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CR-V는 앞서 4세대 모델 출시 당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신차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 혼다 뉴 CR-V. 범퍼가 넓어지는 등 남성적인 매력을 강화했다. 다소 각진 모습은 이전 모델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계승한 결과다.

◆ 연비 12% 개선…가솔린 SUV 장점 '충분'

파워트레인의 진화를 통해 연료 효율성도 향상시켰다.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11.6km/L다. 기존 모델 대비 약 12% 개선된 수치다. 고속도로에서 13.1km/L, 시내에서 10.6km/L의 효율을 발휘한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차를 몰아본 결과 계기판에 표시된 실연비는 11.1km/L였다. 평균 속도는 53km/h. 총 주행 구간 중 약 70%가 고속도로였다.

공인 연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성능 테스트를 위해 차를 거칠게 다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가솔린 SUV의 장점을 충분히 갖춘 차라는 총평이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혼다코리아를 되살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격은 3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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