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은 부업 중" 차앤박 등 병원 화장품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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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은 부업 중" 차앤박 등 병원 화장품 '쑥쑥'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26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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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슈티컬 시장 성장 잠재력↑…"대기업 영향력 미미, 진출 늘 것"
   
▲ 아이디성형외과병원이 최근 출시한 화장품브랜드 '아이디올로지'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화장품 사업의 재미에 빠진 '병원 원장님'들이 늘고 있다.

차앤박으로 대표되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의 흥행에 힘입어 성형외과 화장품, 일명 '플라코스메틱'까지 등장하는 등 병∙의원 화장품 시장이 급속 팽창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굴지의 화장품기업이 아직 완전히 '점령'하지 못해 중소 사업자들의 역량 발휘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요소 중 하나다.

◆ 피부과-성형외과-한의원, 화장품 사업 '군침'

2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성형외과병원은 최근 '아이디올로지'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전격 론칭했다. 형태주의 화장품 '플라코스메틱'을 표방, 붓기와 피부 탄력을 관리해주는 제품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성형 전문의 박상훈 원장이 20여년간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시술 후 빠른 일상생활 복귀에 대해 고민한 끝에 내놓은 브랜드다.

앞서 지난해에는 라마르 클리닉 글로벌 네트워크가 줄기세포 화장품 '닥터라프린'을 내놨다. 15년간 줄기세포 전문센터를 통해 수만 건의 줄기세포 부문 시술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하버드 의과대학 등 해외 유수의 대학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하우를 담아 선보인 '닥터라프린'은 출시 1개월만에 태국과 연간 100만불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중국에도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덴마크 수출계약을 체결, 유럽시장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의원도 경쟁에 가세했다.

피부 질환 전문 네트워크 고운결 한의원에서 화장품 브랜드 'GwG Laboratory'를 론칭했다. 민감성∙지루성 피부 전용 스킨케어 라인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지함 피부과로 시작해 지금은 방송인으로 이름을 알린 피부전문의 함익병 원장도 지난 1월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지니어스1'을 홈쇼핑을 통해 공개했다.

30~40대 중반 여성들에게 특별한 탄력 관리를 제공하는 사전 노화 방지 화장품이다.

함익병 원장은 90년대 후반 이지함 화장품을 창업한 코스메슈티컬 분야 선두주자다. 2000년대 중반 이지함 화장품 지분을 매각하면서 본업인 피부과 운영에 전념해왔다. 평소 깐깐한 그의 성품 탓에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피부과 제품과 일반의약품을 포함, 3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일반 스킨케어 시장이 매년 4% 성장하는 것과 비교해 15%의 높은 성장률을 자랑한다.

국내 시장규모는 현재 5000억원 선으로 비중은 2.9%로 수준이다. 아직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닥터자르트, 차앤박, 고운세상 닥터G등 일부 브랜드들이 대기업 못지않은 제품력과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중소 병원 사업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배경이다.

대기업도 다르지 않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차앤박을 인수, 코스메슈티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 "대기업 영향력 미미…성장 가능성 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 태평양 제약의 이름을 아예 자사 메디컬 화장품 브랜드명이었던 '에스트라'로 변경했다. 향후 화장품과 의약품이 만난 메디컬 뷰티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

그간 태평양제약에서 제조·판매해오던 에스트라는 그러나 차앤박 등 피부과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코스메슈티컬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모레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화장품업체들이 이 시장 선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된 화장품 시장에서 비교적 대기업의 영향력이 미미한 분야인데다 화장품 기능성·전문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의들이 포진한 병·의원 사업자에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시장에서 한국 성형외과의 인지도와 K-뷰티 열풍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성형외과·피부과의 시장 참여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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