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국내시장 '빨간불' 점유율 확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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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국내시장 '빨간불' 점유율 확대 '안간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08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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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용' 아슬란 등 소비자 반응 미지근 '고민'…전 차종 할부금리 인하 '강수'
   
▲ 현대차 아슬란. 작년 말 '내수 전략 차종'으로 출시됐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10일까지 소비자들에게 1박2일간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할부금리 인하, 시승행사 확대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수입차에 빼앗긴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출시한 '전략차종' 아슬란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면서 현대차는 라인업 확대 고민도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내수 점유율 40%↓…판매량 '뒷걸음질'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내수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안방 점유율은 41.3%. 기아차와 합산할 경우 69.3%로 집계됐다. 두 업체가 합병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70% 선'이 무너지며 부진했다.

올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38.1%의 점유율을 기록, 위기감이 고조됐다. 1분기 합산 점유율도 4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탓이다.

올해 1분기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은 11만773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했다. 캠핑 열풍에도 RV 출고량이 17.2%나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쏘나타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5~60% 빠졌다는 사실은 업체 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내수 전략 차종'을 표방해 작년 말 내놓은 아슬란의 성적표가 기대 이하라는 점 역시 현대차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아슬란은 지난해 2551대 출고됐다. 당초 목표 판매치(6000대)의 42.5% 수준이다. 지난 1~3월 판매량도 2990대에 머물렀다. 올해 목표(2만2000대)의 10%를 겨우 넘어섰다. 내부적으로는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까지 깊어지고 있다.

상품성을 개선해 최근 새로 출시한 벨로스터·i30 역시 1분기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입차 업계 분위기와 비교된다. 1분기 수입차 등록 대수는 5만896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2.7% 뛴 수치다. 지난달에는 월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는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런 상황이) 내부적으로 비상이라 생각하며 소비자들의 작은 목소리라도 듣고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전 차종 할부금리 인하'라는 강수를 뒀다. 원리금 균등납부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선수금 15% 이상을 납부할 경우 할부 금리를 1% 내려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36개월 할부 기준 원금 1000만원당 약 15만원의 실질적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 혜택을 최대화시켜 판매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시승 행사 등 체험 마케팅도 확대 중이다. 경쟁 수입차종과의 성능 비교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출퇴근 시승 이벤트', '출장 시승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주요 거점의 시승센터를 활성화시키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판매 담당 직원들에게 회사 차원에서 분발 촉구 서한을 보내는 등 영업전선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예전 수준 점유율 탈환 힘들어"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얼마간의 단편적인 추세를 두고 내수 점유율이 하락세에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품질 강화와 소비자 중심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투싼이 지난달 17일 나왔고 신형 아반떼 등도 출격을 앞둔 만큼 올해 2·3·4분기는 1분기보다 실적과 점유율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수입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예전 수준의 점유율 탈환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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