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구긴' 10년 신념 '실리'로 보상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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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구긴' 10년 신념 '실리'로 보상 받나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06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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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일' 원칙 사실상 폐기 왜? "합리적 가격 니즈 반영…지속 여부 고민"
▲ 10년간 '노세일' 정책을 꿋꿋이 지켜오던 스킨푸드가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했다. 스킨푸드는 5일부터 3일간 대대적인 전품목 세일 행사에 들어갔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10년간 화장품 원브랜드숍으로는 유일하게 '노세일' 원칙을 고집해오던 스킨푸드가 결국 신념을 내려놓고 '세일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과열된 화장품 시장 경쟁 열기 속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만큼 '독자노선'을 걷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 스킨푸드 10년 노세일 정책 전면 수정

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이날부터 창사 이래 첫 세일에 돌입했다.

창립 11주년을 맞아 멤버십제도를 대폭 개편하고 총 3일간의 세일 행사를 열었다. 사실상 '노세일' 원칙 포기 선언이다.

그 동안 신제품이나 계절상품 특가전을 일부 진행하긴 했으나 전품목 대상 세일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소비자 혜택도 대폭 늘렸다.

일반, VIP, VVIP로 구분되던 기존 3개의 멤버십 회원등급에 S클래스(스킨푸드 클래스)를 추가, 4개 회원등급으로 세분화하고 등급별 진입장벽을 낮췄다.

25~40%의 생일할인혜택도 도입했다. 등급별 키트와 선물 증정, 브랜드 자체 클래스 참석기회, 온라인몰 무료배송 등 대(對)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스킨푸드의 세일 동참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스킨푸드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유사 세일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3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콘셉트의 특가전을 열었다. 이어 11월에는 '더드림 찬스'를 통해 구매 금액 별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특정 품목을 정해 최대 41% 가량 가격을 낮추는 등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세일 행사를 열어왔다. '세일'이라는 이름만 내걸지 않았을 뿐 사실상 타 화장품 브랜드숍들과 다를 게 없었던 게 사실.

하지만 업체 측은 '타 브랜드숍과는 다르다'며 줄곧 선을 그어왔다.

당시 스킨푸드 관계자는 '유사 세일'에 대해 "CRM(고객 관계 관리) 정도로 이해해달라"며 "노세일 정책은 앞으로도 바꿀 계획이 없으며 올바른 가격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못박았었다.

하지만 불과 5개월이 채 못돼 사실상 '백기'를 든 것.

세일 경쟁에 동참하지 않은 결과 인지도와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게 '변심'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타 브랜드숍들이 대대적 할인으로 빠르게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동안 스킨푸드는 이를 대체할만한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실적 부진으로 연결된 건 당연한 수순.

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1738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이 기간 205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9억원까지 주저앉았다.

2010년까지만 해도 브랜드숍 매출 3위였지만 업계의 공격적인 세일경쟁에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생존을 위해 자구책을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업체 측은 10년을 지켜온 브랜드 철학을 완전히 포기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 "정기 세일 계속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

스킨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창립 11주년이 되는 해로 새롭게 10년을 나아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소비자에게 더 줄 수 있는 혜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그 동안 하지 않았던) 세일 행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합리적 가격에 대한 니즈가 컸다"면서 "그간 VVIP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던 프로모션 비용을 세일 혜택으로 돌려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기적 세일 행사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그간 노세일 기조를 지켜왔던 만큼 정기 세일을 계속 할 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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