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 '효자'(?) 웃지 못하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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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탁기 '효자'(?) 웃지 못하는 '속사정'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06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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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워시' 판매↑ '화색'…'크리스털 블루 도어' LG電 파열음 '난색'
   
 ▲삼성전자 세탁기 '액티브워시'와 '크리스털 블루 도어'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소비자들의 호평을 등에 업은 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 불경기 속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효자'다.

경쟁사와의 치열한 '진실공방' 중심에 선 제품이 있다. 경우에 따라 회사 이미지 훼손은 물론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불효자'다.

삼성전자를 웃고 울리는 '세탁기'가 공통분모다.

◆ '액티브워시' 1만5000대 판매 돌파

5일 삼성전자와 가전업계에 따르면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출시 3주만에 국내 판매 1만5000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전자동 세탁기 판매 실적 대비 3배 이상 많은 판매량이다.

지난 1월 초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5'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제품이다. '액티브워시'는 애벌빨래부터 세탁 전 과정을 별도의 이동 없이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한 세탁기다.

개수대와 빨래판이 일체형으로 된 세탁조 커버 '빌트인 싱크'와 애벌빨래 전용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적용해 찌든 때 제거 등 애벌빨래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애벌빨래 후 세탁물은 아래에 있는 세탁조로 바로 투입할 수 있게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지난달 국내 출시 당시부터 인기를 확신한 제품이기도 하다.

윤 사장은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목표 판매량은 최대 1500만 대"라며 "20%는 액티브워시 세탁기 신제품이 차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판매량은 하루 1000대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판매량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세탁기 사업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털 블루 도어' 세탁기 고의 파손 여부를 두고 LG전자와 본격적인 법정싸움을 앞두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3일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기간 중 가전매장 2곳에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 블루 드럼세탁기 3대의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망가뜨린 혐의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성진 사장은 검찰 기소 이후 세탁기 파손 당시 녹화된 동영상을 전격 공개,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동영상 공개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LG전자가 편집된 동영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능 테스트를 위한 통상적 과정이라는 LG전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

경쟁사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려면 제품을 구매해 실험실에서 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조성진 사장이 무릎을 굽혀가며 세탁기 문을 여러 차례 누르는 행위는 '목적이 분명한 파손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세탁기 고의 파손 논란, LG전자와 법정싸움

세탁기 파손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법정 다툼은 오는 13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것으로 보인다. 공판준비기일이란 재판에 앞서 사건의 쟁점과 증거목록을 정리하는 절차다.

삼성전자에 불리한 쪽으로 법원 판결이 내려질 경우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 판결 내용을 떠나 경쟁사간의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것 만으로도 소비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동영상 공개에 대한 반박 이후에는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액티브워시는 출시 초기인 만큼 판매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에서 좋은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LG전자와 '세탁기 전쟁'을 하고 있어 웃고만 있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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