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현빈·한지민 '스타 마케팅' 죽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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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현빈·한지민 '스타 마케팅' 죽쒔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04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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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PPL 드라마 '부진'…"그래도 계속" vs "신중해야"
   
▲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의 차량으로 등장한 벤츠 뉴 CLA 45 AMG.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가 배우 현빈·한지민 등이 투입된 '스타 마케팅'의 예상 밖 고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이 주연한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진행, 거액을 투자했으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PPL 진행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시청률 5% '고전'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2~2013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과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PPL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 장동건이 타고 나온 벤츠 ML63 AMG는 '베티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다. '장동건의 애마'라는 이미지를 얻으며 방송 후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등에 이름을 올렸다.

CLA 45 AMG와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 인기를 끌었다. 극 전개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천송이 붕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작품 흥행이 PPL '대박'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이들의 시청률은 최종화 기준 각각 23.5%, 28.1%로 나타났다.

드라마가 중국에서도 성공, 막대한 광고 효과를 낸 덕분에 벤츠차이나가 벤츠코리아에 감사 이메일을 보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랬던 상황이 최근 반전됐다.

최근 PPL 진행을 결정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 시청률이 지난달 기준 5%대에 머무르며 동시간대 꼴찌를 달리고 있다.

시작 전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었음에도 흥행에 실패했다는 점이 업체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이 드라마는 한류스타 현빈과 한지민이 캐스팅되며 광고주들의 이목을 모았었다. 단가가 치솟아 PPL을 포기한 프리미엄 수입차 업체들이 속출했다는 후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남자 배우의 인지도가 높을수록,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미니시리즈일수록 PPL 단가가 높아진다는 게 통설"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드 지킬 나'의 PPL 단가는 3억~5억원 정도에 형성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시청률 30%을 넘긴 한 주말드라마의 PPL이 1억~2억원대에 계약됐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현빈과 한지민의 부진에 벤츠코리아가 울상을 짓고 있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도 PPL를 진행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는 지적이다. 남자 주인공이 조인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에도 큰 비용이 투자됐다는 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벤츠코리아가 최근 3년여간 진행한 드라마 PPL은 10여개. 수입차 업체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최근 인연을 맺은 작품들이 연이어 기대 이하의 효과를 내고 있어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 "위험성 있는 작업…신중하게 계획 짜야"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드라마가 잘 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광고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으려 한다"며 "앞으로 계획은 미정이지만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적극적인 PPL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신대 광고홍보학과 문철수 교수는 "PPL은 기본적으로 위험성이 있는 작업이라 광고주 입장에서는 출연진 등을 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며 "경우에 따라 투자한 금액 대비 효율을 거의 내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다만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사례도 많은 만큼 순간순간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신중한 광고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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