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1호 '포니'도 이젠 '국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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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호 '포니'도 이젠 '국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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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6월 09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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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 된 '포니1'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소장품 공개구입을 통해 입수한 1978년식 '포니1 픽업'. 앞쪽이며 '80소5408'이라는 번호판이 뚜렷하다. 강원 영월군 주천면에 거주하는 윤대진(72)씨가 당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가서 직접 구입한 이 자동차는 국산 고유모델 1호품이다



20세기 한국의 생활사를 바꾼 기념비적 '물건'들이 있다. 현재 한양대박물관에 전시 중인 국내 최초의 컴퓨터가 그렇고, 흑백TV와 컬러TV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부르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패턴 전체를 바꾼 '포니1'의 등장 또한 '혁명'이었다.
이처럼 일제강점기이후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생활사 자료의 수집에 나선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이 최근 소장품 공개구입을 통해 1978년식 '포니1 픽업'을 손에 넣었다.

이 자동차는 강원 영월군 주천면에 거주하는 윤대진(72)씨에게서 구입했다.

통상 박물관에서 문화재는 매매업자를 통해 입수하지만 이번에는 소장자에게서 직접 구입했다.

민속박물관은 "포니1은 (자동차의) 국산 고유모델 1호품이라는 점과 자동차 대중화시대를 열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자료라는 점을 중시하고 2007년이후 그 매입을 본격 추진했지만 '원형' 또는 '희소성'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구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포니1 모델이 남아있다고 해도 그 숫자가 턱없이 부족했을 뿐더러, 그나마 많은 수리가 이뤄져 '원형'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매입한 포니1 모델은 원래 소장자인 윤씨 자신이 1978년 직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가서 구입한 이래 지금까지 31년간 계속 보유한 자동차로 "현재 제너레이터와 후시경 등 일부 부속품만 교체되었을 뿐 구입할 당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자동차 전문가 백중길씨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소장자가 직접 구입해서 지금까지 소유하면서 구입할 당시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이런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고 평가했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소장자인 윤씨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 자동차를 구입한 내역을 기록한 가계부는 물론이고, 구입 당시의 자동차 '취급설명서'와 신문 광고까지도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박물관은 최근 2차 공개구입을 통해 경술국치 관련 자료(한국합병 기념장이나 기념엽서), 한국 최초의 호텔인 손탁호텔 전경이 들어간 크리스마스 카드, 한국전쟁 관련 자료(영화포스터나 이불, 도강증, 삐라), 평화시장 상표를 부착한 60년대 복식, 서울올림픽 자료(올림픽 복권, 생활용품) 등도 구입했다.

포니1은 현재 조성 중인 박물관 야외전시장 근ㆍ현대 거리에서 내달말부터 일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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