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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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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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6월 07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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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및 공권력 투입 예고일을 하루 앞둔 7일 쌍용차 평택 본사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

노조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조용히 하루를 보냈지만 정문 통행로를 완전히 폐쇄하고 내부 통행로를 막는 장애물도 겹겹으로 늘리는 등 '공권력 투입'에 대비했다.

출입통제와 경계도 한층 삼엄해졌다.

정문을 봉쇄해 출입구는 버스정류장 통로 한 곳으로 줄었고 경비 인력도 늘었다.

파업에 참여중인 1천여명의 노조원들은 이날 가족들을 공장으로 불러 면회를 마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동안 평택공장에는 조합원 가족들의 출입이 자유롭게 이뤄졌지만 당분간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쌍용차에서 19년간 근무했다는 조합원 최모(45) 씨는 "노사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사측에서는 파업에 참여중인 정리해고 비대상 조합원들에게 협박과 회유를 계속하고 있다"며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끝까지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8일 이전에 열기로 했던 3차 노사정 협의회는 노사간 이견으로 10일께에나 열릴 전망이다.

사측은 6일 노조에 서면으로 '점거파업을 풀면 정리해고를 강행하지 않고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노조는 "유보가 아닌 철회가 전제돼야 파업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8일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정리해고 유보만으로 노조가 파업을 푸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정리해고를 완전 철회한 뒤에야 노조도 파업을 풀고 원점에서 새롭게 대화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분간 공권력 투입을 고려하지 않고 노사간 협의가 끝나기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강덕중 평택경찰서장은 "노사가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권력 투입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며 "노사간 협의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 등이 쌍용차 평택 공장을 찾아 노사간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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