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차' 기아차 카니발 소비자 신뢰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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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차' 기아차 카니발 소비자 신뢰 '내리막'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2월 27일 0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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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 상태 심각한 공명음·진동 불만 쇄도…"제조사 적극 나서야"
   
▲ 기아차 카니발. '2015 올해의 차'에 뽑히며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품질에 대한 의문이 늘고 있어 업체 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올해의 차'에 선정될 정도로 성능이 부각됐던 기아차(대표 이형근 박한우) 미니밴 카니발이 정작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차 상태에서 심각한 수준의 소음·진동이 발생한다는 논란이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제품 신뢰도에 균열을 야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 심각한 공명음·진동…"신고 접수 크게 늘어"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카니발이 최근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 지탄을 받고 있다.

정차한 상태에서 동승자들과의 대화를 방해할 만큼 공명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피해제보글이 발단이 됐다. 2월 현재 자동차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동일 증상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의 증언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결함 조사에 착수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리콜 사유가 아니다'라는 판정을 내렸다. '안전'에 위협을 받을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랬던 국토부가 최근 재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라앉기는 커녕 오히려 거세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최근 3개월간 들어온 관련 신고는 100건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30여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 관계자는 "신고 접수가 최근 크게 늘고 있어 지난번 조사 당시 '품질상의 문제'라고 판단한 부분 외 다른 현상이나 결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결함차량들이 그간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 기아차 측이 원인 파악에 늑장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서비스센터를 찾은 소비자들은 뾰족한 대책 없이 헛걸음을 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 부품을 뒤늦게 투입하고 있지만 수급 등에 난항을 겪으며 여전히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 부품을 교체한다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지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카니발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가 '논란 무마용'이라는 의혹까지 짙게 번지고 있다.

내장재 등을 개선해 소음·진동문제를 해결한 뒤 이전 구매자들의 보상 문제는 덮어두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차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의 안전한 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 '2015 올해의 차'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4942대.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적극 수용해 품질 논란을 확실히 매듭짓지 못할 경우 그간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상품성 더욱 높일 것...사태 심각성 인지"

기아차 관계자는 "(다음달 나오는) 연식 변경 모델의 품질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공명음 논란과는 상관 없는 변화"라면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이 접수된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전형적인 운전자 감성의 문제로 (개선 부품을 통해) 결함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는 표현이 알맞다"고 설명했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디젤 엔진 특성상 rpm이 내려간 상황에서는 공진이 생겨 운전자가 불편을 겪기 쉽다"며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흡음재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원인으로 의심할 만 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편의·안전 장치의 구분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여러대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제조사가 리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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