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 납품업체 가격조작에 '눈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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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기관, 납품업체 가격조작에 '눈뜬장님'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2월 06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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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기관, 납품업체 가격조작에 '눈뜬장님'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공공의료기관들이 간단한 가격비교조차 무시한 채 '바가지' 계약을 맺은 사례가 감사에 줄줄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2월 복지부와 전국 138개 공공의료기관을 상대로 실시한 공공의료체계 구축·관리실태 감사결과 이 같은 사례들이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충청북도충주의료원, 충청남도공주의료원 등이 혈액 등 검사에 필요한 생화학분석기를 구매하면서 납품업체가 부풀린 가격 그대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측은 이전 계약서의 공급가를 조작하는 등 방식으로 부풀린 가격을 제시했다. 이들 기관은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이를 근거로 예정가격을 산정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다른 기관들이 1억1000만~1억5000만원 선에 구매한 것과 비슷한 기기를 2억2800만원이나 주고 샀다. 충주의료원은 2억5000만원, 공주의료원은 2억2700만원을 주고 같은 기기를 샀다.

감사원은 조달청 나라장터 등을 통해 유사한 기기의 거래가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이 같은 과정을 생략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충주의료원과 공주의료원은 입찰공고서에 특정모델의 사양을 그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모델의 충청지역 판권을 독점하고 있는 특정업체만 입찰에 참가하게 되는 등 사실상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해당 기관에 관련자의 문책을 요구하는 등 6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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