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뛰어난 상품성 소형 SUV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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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뛰어난 상품성 소형 SUV '새바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27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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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편의사양 '합격점' 달리기 성능 무난…엔트리카 자극제 될 듯
   
▲ 쌍용차 티볼리. 도심형 SUV답게 남성미와 세련미를 잘 융합시켰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초석이 될 제품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가 지난 13일 티볼리 출시하며 꺼낸 말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42개월의 연구기간과 약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뛰어난 상품성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엔트리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업체 측의 포부다. TV 광고의 메인카피도 '나의 첫 번째 SUV'로 설정했다.

◆ 도시적 이미지 외관…편의사양 '충분'

티볼리 LX 모델 운전석에 앉았다. 4개로 구분된 트림 중 최고급 사양이다.

외관에서는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풍긴다. 전면부 후드를 매끄럽게 뽑아내면서 범퍼 디자인을 역사다리꼴로 구성해 세련미를 더했다. 측면에서 바라볼 때의 조화도 훌륭하다. 각진 루프 라인과 부드러운 하체와 어우러진 탓이다.

후면부는 남성미 발산에 중점을 뒀다. 깎아지듯 내려가는 C필러 라인이 근육질 바디와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낸다. 범퍼 쪽에 투톤으로 멋을 내 다소 투박해 보일 수도 있다는 단점을 희석시켰다.

   
   
쌍용차 티볼리.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글로브 박스 위에 위치한 별도의 수납 공간은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195mm, 전폭 1795mm, 전고 1590mm, 축거 2600mm다. 르노삼성 QM3보다 전장이 70mm 정도 길고 전고가 35mm 가량 높다.

실내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성인 남성 4명 가량이 탑승해도 뒷좌석 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았다. 머리 위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상위 모델인 코란도C보다 전장이 215mm 짧지만 축거는 50m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423L를 제공한다.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게 해 SUV 본연의 활용성을 극대화시켰다.

내부 인테리어는 평범하다. 전체적으로 단단한 마감재가 사용됐다. 고급스러운 재질은 아니지만 이 차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7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센터페시아 구성도 일반적이다.

강한 개성을 뽐내는 요소도 존재한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디컷(D-Cut) 핸들을 갖췄다. 계기판 색깔도 6가지를 제공한다.

편의사양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동급 최초로 2열에 열선시트가 적용됐다. 운전석에는 통풍 시트도 제공한다. 열선 스티어링휠도 갖췄다. 에어컨 메모리 기능을 갖춰 운전자가 선호하는 온도 송풍량, 모드 등을 설정해놓을 수 있다.

▲ 쌍용차 티볼리. 트렁크 기본 용량은 423L를 제공한다.

◆달리기 성능 '무난' 엔트리 모델 '최적화'

달리기 성능은 무난하다. e-XGi160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쌍용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해낸 파워트레인이다. 일본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다. 최고출력 126마력에 최대토크 16.0kg·m의 힘을 낸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마리나부터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을 주행해봤다. 평일 오후 3시경, 차량 통행은 원활했다.

정차 상태에서의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에 해당하는 실용 구간에서의 소음 차단도 만족스럽다. 엔진룸에 2중 구조 대쉬 패널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공차중량 1300kg이다. 출력을 감안한다면 초반 움직임이 매우 날쌔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구간이 꽤나 매끄럽다.

페달이 너무 묵직하게 설정돼 있다는 점은 아쉽다. 소형 SUV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총 주행거리가 500km를 겨우 넘은 신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오른쪽 발목에 오는 피로감이 컸다.

코너링과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뛰어났다. 차체 밸런스가 뛰어난 탓일 테다. 속도계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오른쪽으로 더 많이 기울었다. 다만 100km/h를 넘어가면 소음이 거칠게 올라와 불편했다. 전체적으로 단단한 승차감을 지녔다.

   
   
▲ 쌍용차 티볼리. 후면부 근육질 바디가 눈에 띈다.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12.0km/L. 도심에서 10.7km/L, 고속도로에서 14.0km/L의 효율을 낸다.

시승 구간 계기판에 표시됐던 실연비는 9.0km/L~10.0km/L 수준이었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을 계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높은 안전성도 이 차의 매력으로 꼽힌다. 차체의 71.4%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이 중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은 40%에 이른다.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의 흔적이다.

실용성을 극대화시켜 엔트리 모델에 최적화된 차라는 총평이다. 쌍용차가 4년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가격은 1635만~234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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