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무더기 폐점' 위상 '곤두박질'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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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무더기 폐점' 위상 '곤두박질' "아 옛날이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29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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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34개 점포 문 닫는다…"투자 통한 질적 성장" 글쎄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국내에서 패밀리레스토랑 성공 신화를 썼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대표 조인수)의 위상이 수익성 악화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기존 매장수를 70% 규모로 줄이는 철수 작업에 착수, '업계 1위' 일성이 무색해졌다. 질적 성장을 통한 재기 가능성을 놓고도 시장은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어 아웃백 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 한 때 1위 아웃백, 매장 대거 철수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위 34개 매장 정리에 나섰다.

대상 매장은 서울 16곳, 경기 4곳, 부산 4곳, 대구 2곳, 경남 2곳, 광주 1곳, 강원 1곳 등이다. 전체 110개 매장 중 3분의 1이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

대부분 시내 중심가에 있는 매장들이다. 150~200평 이상의 대형 점포인 만큼 임대료, 관리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손님이 줄면서 적게는 1억~2억원,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보증금과 수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1997년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아웃백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의 성공신화를 써왔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웃백을 비롯한 패밀리레스토랑은 깔끔한 인테리어, 선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특별한 날에 찾는 공간으로 통했다.

이후 시장이 빠르게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특색 있는 메뉴로 무장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 경쟁은 심화됐다. 웰빙 열풍 등으로 소비자들의 음식 선호도도 '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

패밀리레스토랑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줄었다.

2013년 TS푸드&시스템이 운영하던 씨즐러, 아모제푸드의 마르쉐가 문을 닫았다. 썬앳푸드의 토니로마스도 지난해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리아의 T.G.I프라이데이스와 바른손의 베니건스도 전성기 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매장이 줄었다. 체면 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얘기다.

◆ "질적 부분에 투자 확대"

그나마 빕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2013년부터 신규출점은 못하고 있지만 90개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빕스 관계자는 "씨즐러, 토니로마스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으면서 시장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면서도 "외국계 기업들과 달리 소비자들의 니즈나 시장 트렌드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운영, 오히려 신규 점포를 낼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백 관계자는 "규모확장 보다는 각 매장의 품질개선, 혁신적인 플래그십 지점 오픈, 메뉴개발 디지털 중심의 360도 마케팅 등 브랜드의 질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사업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외식 브랜드들이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아져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며 "아웃백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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