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난' 일촉즉발 롯데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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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난' 일촉즉발 롯데 '전운'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20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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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동주, 한국=신동빈' 시나리오 분분…신격호 '한마디'에 달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롯데그룹(총괄회장 신격호)에 때아닌 '형제의 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설로 알려진 '일본=신동주, 한국=신동빈' 경영공식이 일정부분 틀어진 정황이 포착되면서 롯데가의 2세 경영 구도가 급속히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재계 관계자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여서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롯데그룹 후계 구도 안갯속

19일 재계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최근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됐다. 일본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지난해 12월 신 전 부회장이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 데 이어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됨에 따라 일본 롯데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그렇다고 롯데그룹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한국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신 전 부회장은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롯데건설의 등기이사에도 올라 있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롯데건설의 회장이지만 등기이사는 아니다.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이 신동빈 회장 쪽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 신 전 부회장이 국내 롯데 계열사 일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해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임원직에서 해임되면서 '일본=신동주, 한국=신동빈' 구도가 깨졌다는 분석이 있지만 아직 결론 짓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신격호 회장이 장남을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배제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만 지낸 만큼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는 여러모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박탈당한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최근 일본을 방문, 경영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신 회장이 양국 롯데 경영권을 모두 가져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신 전 부회장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은 과거에도 있었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아버진인 신격호 총괄회장도 동생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신격호 회장의 만류에도 신춘호 회장이 라면사업에 뛰어들면서 파열음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 '형제의 난' 가능성도

롯데 밖으로 눈을 돌리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구조조정과 함께 계열 분리 절차를 밟는 것과 맞물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효성그룹에서는 조석래 회장 2세들의 분쟁이 불거졌다.

후계구도를 둘러싼 재계의 분석이 분분한 가운데도 롯데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최고 오너일가의 의사결정 방향을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 전 부회장의 해임사태에 관련해 "아버님(신격호 총괄회장)이 하시는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 신격호 총괄회장의 '한마디'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차남에게 몰아주면 승계작업은 마무리 되겠지만 신 전 부회장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을 두고 '형제의 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열 분리가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후계구도 변화와 관련해) 설명할 내용도 없고 아는바도 없다"며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는 경영적으로 분리돼 있어 일본 롯데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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