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마저…" 국내시계산업 매출액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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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손 마저…" 국내시계산업 매출액 '적신호'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27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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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확대-자생력 실종…"한류스타 앞세워 중화권 시장 공략"
   
▲ 로만손은 최근 자사 시계모델로 한류스타 이민호를 기용,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국산 토종시계브랜드 대표주자인 '로만손'이 매출액 급감이라는 위기를 맞으면서 국내 시계산업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술력·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생력이 빠르게 쇠락하고 있는 데다 고가의 해외명품시계를 찾는 소비문화가 늘고 있는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지난해 1~3분기 로만손 시계부문 적자폭 확대

26일 패션업계와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시계 산업은 2조2700억원 규모다. 이 중 손목시계는 2조1600억원 대로 95%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은 수입산이 점령하고 있다. 2조1600억원 중 국내생산은 1600억원에 불과하다. 고가 해외명품시계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를 보면 2004년 2383만 달러(약 247억원)에 그쳤던 유럽산 고급 손목시계 수입액은 2013년 1억5897만 달러로 6배 넘게 급증했다.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만해도 스위스∙일본 등과 함께 OEM 방식의 수준 높은 '시계제조국'이었으나 근래에는 중국에까지 밀리는 실정이다.

시계 핵심부품 '무브먼트'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도 스위스, 일본, 중국 정도로 한정된다. 국내 기업들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나마 1988년 탄생한 '로만손'이 국내 토종 시계브랜드의 명맥을 잇는 대표브랜드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로만손의 시계 사업부문은 지난해 내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3분기 시계사업부문에서 총 199억9300만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3억5800만원에 달했다. 222억원의 매출에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분기 대비 악화됐다.

1분기에도 8억4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수출 주력 국가인 러시아의 사정이 악화되면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하며 로만손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쥬얼리∙핸드백 부문과는 대조된다. 사업 중심축이 쥬얼리와 핸드백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 "한류스타 앞세워 중화권 시장 공략"

로만손은 지난해 하반기 한류스타 이민호를 새롭게 모델로 기용하면서 중화권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의지다.

시계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기아자동차와 협업으로 'K3워치'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이후 대기업을 통한 스마트 워치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만손은 스마트 워치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 브랜드 시계의 아성인 서유럽 시장 진출 등 활발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로만손 관계자는 "새로운 행보를 통해 다시 한번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브랜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2014 하반기에만 백화점 매장 수를 2배로 늘렸으며 이후에도 면세점 추가 오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수출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20%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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