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파사트, 안정감 돋보이는 '실속형'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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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파사트, 안정감 돋보이는 '실속형' 세단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15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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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한 움직임-넘치는 힘 '훌륭'…공인 연비 웃도는 실연비 '만족'
   
▲ 폭스바겐 파사트. 가로로 길게 자리잡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파사트는 폭스바겐의 대표 중형 세단이다. 1973년 출시 이후 40여년간 세계를 누비며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았다.

한국 시장에는 지난 2005년 6세대 모델로 '데뷔'했다. 2012년부터는 7세대 모델이 들어온다. 불모지에 가깝던 국내 중형 디젤 세단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출시 이후 월간 수입차 Top 10에 18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 내·외관 무난한 매력…달리기 성능 '민첩'

가솔린과 디젤 모델 2가지로 나뉜다. 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은 1.8 TSI 모델이 작년 8월 출시되며 라인업이 강화됐다.

기자가 만난 차는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안정감과 실용성에 방점이 찍힌 디젤 승용차다.

전면부에서 보면 차체가 경쟁 차종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수평 형태로 길게 자리잡은 탓이다. 양 끝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각진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 남성미를 풍긴다.

측면을 살펴보면 디자인에 직선이 많이 가미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체가 곧게 뻗어 있어 우직한 매력을 뽐낸다. 큰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와 어우러져 안정적인 인상을 연출한다.

후면부는 범퍼에 크롬재질을 조합하며 멋을 냈다. '국민차' 브랜드의 대표 세단답게 외관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분위기를 낸다는 평가다. 브랜드 특유의 패밀리룩도 고스란히 담겼다.

   
   
▲ 폭스바겐 파사트 실내. 대시보드가 수평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개방감을 선사해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센터페시아 구성과 마감재 등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실내 디자인에도 직선이 많이 적용됐다. 대시보드가 1자로 곧게 뻗어 있어 개방감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 버튼은 평범하게 배열됐다.

우드 재질의 마감재도 종종 사용됐다. 고급스러움을 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럭셔리함 보다 무난한 느낌이 더 강하다.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진 시트의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운전·조수석에 요추지지대 등을 내장, 안락함을 향상시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70mm, 전폭 1835mm, 전고 1485mm, 축거 2803mm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보다 전폭이 20mm 짧은 대신 전고가 20mm 높다. 축거는 60mm 가량 길다.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하면 전장이 25mm 길고 전폭이 30mm 짧은 정도다. 축거는 거의 동일하다.

직렬 4기통의 2.0L 터보 디젤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낸다.

시동을 걸면 정차 상태에서 약간 거슬리는 소음이 들린다. 하체 쪽에서 소음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이내 잠잠해진다.

움직임은 민첩하다. 페달을 밟으면 꽤나 직감적인 스타트를 보여준다. 고속으로 내닫는 가속력도 훌륭하다.

최고출력 158마력에 최대토크 35.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말리부 디젤과 비교해 힘이 밀리지 않는다. 공차중량이 1563kg으로 말리부 디젤(1645kg) 보다 가벼운 탓으로 보인다. 평지에서 파워풀한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높은 언덕을 만나도 막힘이 없다.

차체 밸런스가 훌륭해 고속 주행 안정감이 수준급이다. 바람 소리도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다만 하체가 단단한 탓에 요철 등을 넘을 때는 몸에 전달되는 충격이 다소 컸다.

▲ 폭스바겐 파사트. 디자인에 전체적으로 직선이 많이 사용됐다.

◆ 공인 연비 웃도는 실연비…'실속형' 중형 세단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14.6km/L. 고속도로에서 17.9km/L, 도심에서 12.6km/L의 효율을 낸다.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고속도로와 도심을 7:3 비율로 200km 가량 주행한 결과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16.2km/L 수준이었다. 평균 속도는 49km/h였다.

약 3일간 일상 생활에서 차를 몰아본 결과 측정된 연비는 15.5km/L였다. 공인 연비를 웃도는 수치다. 평균 속도는 40km/h로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약간 더 높았다.

정차 상황에서 시동이 꺼졌다 출발할 때 켜지는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쉽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실속형 중형 세단이라는 총평이다. 운전의 재미가 충분한데다 실용성을 갖춰 패밀리카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39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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