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애물단지 '더샘' "삼켜? 뱉어?"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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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애물단지 '더샘' "삼켜? 뱉어?" 속앓이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20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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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지원에도100억원대 내리 적자…"대소비자 전략 노력할 것"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한국화장품(대표 이용준)이 계열 브랜드숍 '더샘'의 끝없는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출자전환 등을 통해 꾸준히 '수혈'을 하고 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브랜드숍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 더샘 해마다 100억원대 손실 '골머리'

1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2010년 지분 100%를 출자해 '더샘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이어 2013년 4월 더샘을 주요 종속회사(소유비율 100%)로 편입했다.

한국화장품은 1990년대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뒤를 바짝 쫓던 화장품업계 강자였지만 2000년대 브랜드숍 황금기가 본격 열리면서 성장동력이 급격히 유실됐다.

'쥬단학', '칼리'등 대표 브랜드는 젊은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이름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숍 '더샘' 론칭은 업계 트렌드를 따라가는 동시에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평가됐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효자'노릇은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더샘은 해마다 100억원대 손실을 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131억원, 171억원이었다. 2012년 131억원, 2013년 역시 161억원의 적자를 봤다.

매출액은 2010년 46억원에서 2011년 207억원, 2012년 347억원으로 뛰었지만 2013년에는 332억원에 그쳤다.

한국화장품은 더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3년 출자전환 형태로 670억원을 지원했다. 한국화장품의 1년 매출에 맞먹는 액수다.

본사 사옥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도 대거 더샘으로 유입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8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소재 서린빌딩 토지∙건물을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837억원에 매각했다. 57억원 규모의 대구지점 사옥 토지와 건물도 같은 이유로 처분했다.

하지만 꾸준한 지원사격을 하기에는 한국화장품의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다.

◆ "수익성 지표 개선…노력하겠다"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 2011년 702억원에서 2012년 73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687억원으로 다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59억원이다.

적자에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태다. 2011년 영업손실 175억원, 이듬해 166억원, 2013년 131억원으로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63억원이다.

'더샘'에 언제까지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향후 더샘의 향방과 대소비자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화장품도 더샘 측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더샘의 부진과 관련한 질문에 "더샘 측과 얘기하라"고 선을 그었다.

더샘 관계자는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더 노력하겠다"고만 답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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