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서비스센터 늘린다더니…'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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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서비스센터 늘린다더니…'공염불'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26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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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약' 달성률 절반 수준… "내년 대규모 예산 투입할 것"
   
▲ 아우디코리아 도곡로 전시장. 국내 아우디 전시장은 2010년 17개에서 작년 32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센터는 17개에서 21개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서비스센터 확충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시키겠다던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의 올해 계획이 공염불로 전락하고 있다.

부지선정 등에 애를 먹으면서 당초 내세운 '공약'의 달성률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 불만 누적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기초적 점검 1개월 정도 기다려야"

25일 제보에 따르면 직장인 김모(인천시 부평구)씨는 올해 초 아우디 A6 차량을 구매했다.

별다른 문제 없이 차량을 사용하던 김씨는 최근 공조장치 쪽에서 이상을 감지했다. 곧바로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문의했다. 기초적인 점검과 함께 엔진오일을 교체할 생각이었다.

'1개월 정도 예약이 밀려있다'는 센터 쪽의 답변에 김씨는 맥이 풀렸다.

그는 "직장인이라 부득이하게 주말에 방문하려 했더니 기초적인 점검도 무조건 예약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간단한 점검을 받고자 해도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판매량은 늘고 있는데 반해 정비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010년 국내 시장에서 792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작년에는 판매량이 2만44대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센터 숫자는 17개에서 21개로 소폭 늘었다.

판매량이 153.1% 뛸 동안 정비소 숫자는 약 23% 증가하는데 그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체 측은 올해 초 서비스센터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센터 2개를 포함 정비소를 28개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소비자와의 '약속'이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12월 중순 기준 센터 숫자는 24개. 목표 달성률이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판매량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1월 2만5881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42.5% 성장했다. 사후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배경이다.

부지선정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 대규모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던 내곡동 부지의 경우 1년여간 공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 총예산 400억원 중 300억원이 이미 투자됐지만 주민 반대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정비소 숫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비 문제를 딜러사에 위임해버리면서 본사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사들의 적극 행보는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BMW코리아의 경우 본사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인보이스 핫라인', '서비스 평가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 해결에 본사가 적극 나서는 태도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 "내년 대규모 예산 투입할 것"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연내 1군데 수리센터를 열어 25개까지는 개수를 채울 예정"이라며 "수입차 브랜드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내곡지구 센터 건립이 주민반대 등 암초를 만나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사후서비스 문제가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됐던 만큼 앞으로 확실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내년부터 당장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서비스센터를 4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입차 성장세가 거센 상황에 정비센터 확충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소비자가 원활한 서비스를 받기 힘든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업체들은) 서비스센터 확충과 더불어 기존 정비공장을 협력업체로 지정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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