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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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22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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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와 사물인터넷(IoT) 생활·경제 혁신적으로 변화…"맞춤 서비스 발달할 것"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통신기술 발달에 이은 스마트폰의 탄생은 일상생활을 비약적으로 진화시켰다. 지도검색, 이메일 전송, 인터넷뱅킹 등 각종 행위들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정착하면 또다른 소비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고속 무선 통신기술과 함께 모든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비자 생활이 혁신적으로 편리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최초로 전국망 LTE를 개설하는 등 혁신을 이끌어 왔던 이상철 부회장을 만나 미래 통신과 소비자 환경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서비스·콘텐츠·인프라 뒤섞인 융합시대 도래

Q. 올해도 LG유플러스는 쉴새 없이 달려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을 개설한지 3년이 흘렀습니다. 2012년 3월 LG유플러스는 전국에 기지국 9만개를 깔면서 LTE 전국망을 가졌습니다. 당시 경쟁사들은 3G 전국망을 막 구축했을 때였죠. 이후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전국망 LTE, HDTV방송 송출 등 혁신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LTE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LTE Volte를 시작했습니다. 이를통해 3G망의 협력 없이 LTE 혼자서 제공되는 100% LTE 시대 열었지요. 올해 7월에는 드디어 80MHz 주파수를 가지게 됐습니다.

Q. LTE시대가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 한마디로 얘기하면 '미디어시대'가 열렸습니다. 단순히 통신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가 제공되는 세상이 왔죠. 특히 비디오 콘텐츠 관련한 사용이 폭증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고용량 동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됐죠. 보다 보면 직접 찍고 싶겠죠? 결국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개인방송을 찍어 전송하는 '개인방송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를 전망해보면?

== 서비스와 콘텐츠, 인프라가 한데 뒤섞인 융합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올림픽 종목으로 예를 들어보죠. 최초의 올림픽에는 달리기만 있었습니다. 단순히 '누가 더 빨리 달리나'만 봤지요. 하지만 지금 올림픽은 어떻습니까? 빨리 달리기를 비롯해 높이뛰기, 넓이뛰기, 복싱, 유도 등이 막 생겨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프라의 발달과 함께 이통사가 서비스하고,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조해 내는 등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분야로 시장이 합쳐지고,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Q.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 인프라 분야에서는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가 도입되면서 수많은 세션(연결)을 가진 인프라가 깔릴 전망입니다. 거기엔 기본적으로 클라우드가 깔리게 되죠.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보내고 받기만 했는데, 앞으로는 중앙 서버로 올려 모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변하게 됩니다.

여기에 '빅데이터' 기능이 도입될 것입니다. 빅데이터 기능의 도입은 단순한 인프라 제공에서 처음으로 지적인 판단체계가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네트워크는 '빨리 달리기'만 했는데 이젠 생각하는 인프라가 깔리게 되는 것이죠. 빅데이터의 도입은 소비자들의 모든 생활이 바뀔 것입니다.

Q. 콘텐츠 역시 뒤섞이는지.

== 콘텐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콘텐츠를 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만들게됩니다. 소비자가 만든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와 섞여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콘텐츠는 앞으로 자신만의 스토리와 이모션(감정)이 포함될 것입니다.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이 들어가죠? 이런게 일종의 이모션 콘텐츠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콘텐츠가 이모션을 가지고 사람처럼 응대할 것입니다. 아마도 스마트폰 에다가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진동이 울리거나 '뿅뿅' 소리가 나는 것처럼 간단한 것부터 출발할 겁니다.

Q. 서비스 분야는 어떻게 될 것인지.

== 서비스 분야는 앞으로 '인텔리전스'하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될 것입니다. 소비자의 활동에 있어서 '네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제공하죠.

예를 들어보죠. "나 배고파!"라고 소비자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는 그 사람의 배고픔에 대한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죠. "밥 드세요"라고요. 하지만 미래시대의 서비스는 "배고파"라고 말하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융합된 시스템이 소비자 위치와 동선,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디 어디에 식당이 있다" 혹은 "너희 어머니 부엌에 계신다"라고 얘기해 줍니다. 소비자의, 소비자만을 위한, 소비자에 의한 '인텔리전스' 서비스가 펼쳐질 것입니다.

   
 

◆ '공유시대' 도래…자기중심 서비스 중요

Q. 소비자들의 성향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는지.

== 앞으로 소비자들은 '소셜쉐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입니다. 미래에는 '소유한다'는 개념 자체가 점점 희미해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소유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죠. 최근 부동산 시장을 보면 전셋값은 뛰는 반면 집값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이 현상은 집도 소유의 개념에서 사용의 개념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집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이렇게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사실 '내 거'만 갖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불리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업체들은 반대로 "우리는 당신만을 위해 이런 서비스 제공한다"는 입장을 취할 것입니다.

Q. 공유시대 속에서 소비자 개인 정체성은 더욱 중요해진다는 의미인지.

== 맞습니다. 앞으로는 미 센트릭(Me Centric), 즉 자기 중심의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아바타(Avatar)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개인만을 위한 컴퓨터, 나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로봇 등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내 목소리에만 반응하는 단말기와 로봇, 단 1명만을 위한 서비스. 이게 너무 먼 미래 같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 부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Q. 부작용은 없는지.

== 공유경제와 기술발전이 최적화되면서 모든 것들의 값이 떨어지는 '코스트 세이빙(Cost Saving)' 세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분들을 사용한 값, 인건비도 떨어진다는 소리입니다. 공유가 되고 소비가 줄면 기업 이윤도 떨어지겠죠. 통신기술 발전이 극대화되면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로 떨어지는 세상이 점차 올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 발달로 사라지는 직종도 발생하게 되죠. 컴퓨터가 의사만큼의 판단력을 가진다고 생각해봅시다. 의사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MRI가 정확하죠? 판사가 놓칠수 있는 법조문을 컴퓨터는 1초만에 찾아내죠? 전문직이 줄어들 확률도 높아지죠. 앞으로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들은 IT기술 발전으로 인한 경제적 변화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해야할 것입니다.

◆ 이상철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공대 전기공학 석사, 듀크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미국 컴퓨터사이언시스 책임연구원, 1982년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1991년 KT 통신망연구소 소장을 두루 역임했다. 1996년 KTF 대표이사, 2001년 KT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2년 정보통신부 장관, 2003년에는 고려대학교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광운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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