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미생·삼시세끼 '대박' 주가 '쪽박' 반등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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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미생·삼시세끼 '대박' 주가 '쪽박' 반등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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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적자-광고 경기 불투명…"차별화 콘텐츠 성과 있어야"
   
▲ CJ E&M의 미생(위)과 삼시세끼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CJ E&M(대표 강석희, 김성수)이 미생, 삼시세끼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대박'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려 투자자들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광고시장 경기 전망 불투명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CJ E&M, 고점 대비 주가 30% 하락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지난 19일 3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M은 올해 케이블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드라마 '미생'의 시청률은 8%를 돌파했으며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도 9%를 넘기기도 했다. 또 영화 '명량'은 관람객 1761만명을 동원하면서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 밖에 '꽃보다' 시리즈와 '나쁜녀석들' 등 예능과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다. 올해 하반기 고점이었던 지난 9월12일 5만300원 대비 31.61%나 하락한 것.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는 것은 올해 내내 이어진 영업적자다.

CJ E&M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092억9691만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310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각 사업별로는 방송부문이 5840억9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이 200억5200만원이다.

특히 공연부분은 CJ E&M의 전체 매출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165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방송부문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손실이다. 유일하게 영화부문이 영업이익 84억3200만원을 달성했다.

외국인 시각도 그리 밝지 만은 않다. 지난달 25일 11.52%였던 외국인 비중은 이날 10.85%까지 하락했다.

4분기 실적도 그리 밝지 않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 E&M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569억원과 59억2000만원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전망치인 3886억원과 160억3600만원 대비 각각 8.15%, 63.08% 줄어든 수치다.

특히 CJ E&M의 3분기 전체 매출 중 29%정도를 차지하는 방송 광고매출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업계는 내년 국내 방송광고 시장이 1%대의 미미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

게다가 방송통신위원위가 광고의 형태 구분을 모두 없애고 전체 광고시간만 규제하는 '광고총량제' 도입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종편과 케이블TV 광고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이 의미 있는 수익으로 나와야"

지상파와 유로방송 2개 다 적용하는 것이지만 지상파로만 광고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방통위의 계획이 발표된 지난 18일 CJ E&M의 주가는 3.50% 급락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총량제가 지상파에게 단기적인 수혜를 주는 것은 맞다"면서도 "CJ E&M이나 종편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법이 시행된 후 상황을 확인해야 되는 만큼 지금 상태에서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이현정 연구원도 "국내 광고시장이 한정된 만큼 케이블광고가 지상파로 옮길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지상파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TV라는 매체에서 VOD, 온라인, 모바일 등으로 광고가 이동하고 있는 만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CJ E&M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의미있는 수익을 선보여야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현정 연구원은 "CJ E&M은 다양한 사업부만큼이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다수 보유했다"며 "이 부분이 의미 있는 수익으로 나올 때 주가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도 "케이블 광고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CJ E&M의 신규 해외사업 부문과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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