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그랜드체로키, 남성미 '물씬' 남다른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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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그랜드체로키, 남성미 '물씬' 남다른 '존재감'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24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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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차체 강인한 인상…주행성능 '안정적' "실연비는 아쉬워"
   
▲ 지프 그랜드체로키. 우람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잡는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그랜드체로키는 분명 존재감이 남다르다. 주차장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건장하다. 거대한 차체는 '전형적인 미국차'의 냄새를 풍긴다.

지프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 역시 잘 담아냈다. 군용차의 핏줄을 이어 받은 만큼 오프로드의 '감성'을 잊지 않았다. 주행모드를 5가지 지원하는가 하면 차고도 97mm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 남성미 넘치는 외관…초반 가속 '직감적'

기자가 만난 차는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3.0L 서밋 모델.

국내에는 리미티드·오버랜드·서밋 3개 트림이 들어온다. 각종 편의사양 탑재 여부와 휠 사이즈 정도가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다. 오버랜드 트림은 3.6L 가솔린 라인업도 갖췄다.

외관에서는 남성미가 넘친다. 커다란 차체에서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이 뿜어져 나온다. 전면부 우람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선을 모으는 포인트로 작용한다. 헤드램프를 슬림하고 날렵하게 만들어 세련미도 놓치지 않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25mm, 전폭 1935mm, 전고 1765mm, 축거 2925mm다. 폭스바겐 투아렉보다 전체적으로 30mm 가량 큰 수준이다. BMW 뉴 X6와 비교해도 전고가 60mm 가량 높다.

차체가 높은데다 근육질 바디를 지닌 탓에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측면에서 볼 때도 스포티함보다는 웅장한 이미지가 더 강하다.

▲ 지프 그랜드체로키 실내. 센터페시아 구성이 간결해 세련미를 더해준다.

실내 디자인은 깔끔하다. 핸들을 비롯한 곳곳에 우드 재질을 적용하고 크롬으로 마감처리를 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는 요소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8.4인치 스크린이 자리잡았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공조장치 기능을 터치 모드로 지원한다. 넓게 트인 대시보드와 어우러져 간결하다는 인상을 준다.

가죽시트가 선사하는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한데다 썬루프까지 갖춰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오프로드의 '남성미'뿐 아니라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감성도 충분히 구현해 냈다는 게 전체적인 평가다.

3.0L V6 터보 디젤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241마력과 최대토크 56.0kg·m의 힘을 낸다.

페달에 발을 올려 봤다. 초반 가속이 직감적이다. 공차중량이 2400kg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진다. 8단으로 변속기를 다단화시킴과 동시에 변속 타이밍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한 번에 여러 단수를 건너뛰는 제어 프로그램도 내장됐다.

스포티한 배기음은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라는 분석이다. 질주본능을 자극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시끄럽다는 느낌도 함께 지닌다. 투아렉 등 경쟁 모델 대비 소음과 진동은 확실히 잘 잡아내지 못했다.

고속 주행 안정감도 뛰어나다. 힘이 넘쳐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는데다 핸들의 조향감도 우수하다.

주행 모드는 5가지를 지원한다. 조건에 따라 샌드(Sand), 머드(Mud), 오토(Auto), 스노우(Snow), 락(Rock) 중 선택 가능하다. 이 차의 태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차고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차가 갖는 특징이다. 높이를 최대 56mm 높이거나 41mm 낮출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 장애물 돌파를 용이하게 해준다.

브레이크 반응은 상당히 느리다. 적응하는 데 다소 애를 먹었다.

   
▲ 지프 그랜드체로키 트렁크. 457L~1554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 지프 그랜드체로키 트렁크. 457L~1554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 실제 복합 연비 9.8km/L…공인 연비 밑돌아

공인 복합 연비는 11.7km/L다. 도심에서 10.5km/L, 고속도로에서 13.4km/L의 효율을 낸다.

일상 생활에서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3일간 약 300km를 주행했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과 급정거를 계속했다. 도시 고속도로를 포함한 고속 주행 구간이 약 250km였다.

확인된 연비는 9.8km/L 수준. 고속 주행 비율이 높았음에도 실연비가 높게 측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연료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빠진 것도 의문이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차다. 오프로드뿐 아니라 온로드에서도 충분히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6890만~7790만원이다.

▲ 지프 그랜드체로키. 근육질 바디에서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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