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비 위해 뭐든 한다" 변속기 개발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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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비 위해 뭐든 한다" 변속기 개발 '삼매경'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23일 0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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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수입차 업계 DCT·CVT 등 개발 '총력'…"경쟁 치열해질 것"
   
▲ 닛산 캐시카이에 장착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없애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개발돼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켜준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 등 완성차 업체들이 연비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변속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단수를 높이는 '고단화' 경쟁에서 벗어나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CVT), 수동기반전자제어변속기(MCP)와 같은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현대차 DCT 개발 몰두…제품군 확대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변속기란 자동차 엔진에서 발생하는 힘을 회전력으로 변경해 바퀴에 전달해주는 장치다. 엔진 회전수 조절에 관여하는 만큼 연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6단 전륜 자동변속기를 독자 개발하며 연비 향상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5단 변속기 대비 부품수를 62개 감소시키는 노력이 수반됐다. 무게는 12kg 줄였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성이 이전 대비 12.2% 향상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회사가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선보인 8단 후륜변속기 또한 연비 향상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 제네시스, 에쿠스 등에 적용해 연비를 5% 개선시켰다.

최근에는 DCT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짝수 기어와 홀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를 따로 적용한 방식의 변속기다. 효율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벨로스터에 6단 DCT를 처음 적용한 데 이어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는 7단 DCT까지 소개했다. 현대차는 향후 i30, i40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DCT 적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연비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변속기를 결합하고 나섰다.

닛산은 지난달 캐시카이를 출시하면서 CVT를 얹었다. 기어 대신 벨트를 사용해 연속적으로 변속비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변속기다.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연료 효율이 10%가량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캐시카이는 경쟁 모델보다 높은 수준의 복합연비(15.3km/L)를 구현한다.

혼다가 지난 3일 선보인 뉴 CR-V 역시 CVT가 장착됐다.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복합 연비를 기존 10.4km/L에서 11.6km/L로 약 12% 끌어올렸다.

푸조가 최근 내놓은 2008 모델은 MCP가 장착됐다. 수동을 기반으로 하지만 클러치 페달 대신 전자제어유닛이 최적의 상태에 스스로 기어를 변경하는 구조다.

MCP는 같은 단의 수동변속기와 비교해도 8%의 연비 향상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2008은 복합 연비 17.4km/L의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발휘한다.

◆ "개발 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폭스바겐 등이 10단 변속기를 개발하고 있는가 하면 일본차 업체들은 무단변속기를 사용하며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연비 향상과 주행성능 개선을 위한 변속기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장문수 연구원은 "현대차가 연비 향상을 위해 (변속기) 고단화와 DCT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양산 모델에 대량 적용하려면 가격이 올라간다는 단점이 발생한다"며 "연비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는 점이 높은 가격을 상쇄시킨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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