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화장품 '비디비치' 소비자 '외면' 사업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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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화장품 '비디비치' 소비자 '외면' 사업 접나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18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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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 견인 매출 상승 그래프 어느새 '폭삭'…"어려운 것 사실"
   
▲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손잡고 야심차게 선보인 화장품 '비디비치'가 소비자 외면 속에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과 제품군 확대, 홈쇼핑 진출 등 각종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추락한 실적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륵'이다.

◆ 톰보이로 키운 매출 비디비치로 적자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한 2202억원, 영업적자는 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톰보이 매출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커졌으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디비치는 3분기 19억원을 벌고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2년 23억원, 지난해에도 4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적자규모를 넘어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지난 8월 브랜드 로고와 제품 디자인을 바꾸는 대대적 리뉴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마찬가지였다. 지난달에는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색조에만 한정됐던 제품군을 확장, 기초화장품도 출시했다.

향후 스킨케어 라인을 꾸준히 늘려 종합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확대를 통해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국내 패션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자체 브랜드를 내실 있게 키워내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신세계 측은 패션브랜드 톰보이 인수 이후 단기간 흑자 전환에 성공, 법정관리 조기 졸업의 성과를 냈다. 디자인·마케팅 혁신을 통해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를 주요 백화점 여성캐주얼 부문 매출액 1위에 올려놨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패딩 점퍼 등이 광고 하나 없이 입소문 만으로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보브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화장품 부문에서도 패션 부문에서만큼의 역량 발휘가 절실한 시점.

◆ "어려움 겪는 거 사실 시장상황 보고 있다"

업체 측은 장기적으로 내다보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던 2분기와는 달라진 표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게 맞다"면서 "금방 회복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백화점 색조 브랜드들 대부분이 침체기"라며 "브랜드 리뉴얼도 하고 기초 제품도 내고 (시장상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사업 철회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면서 "화장품 사업을 접을 거였다면 지난 9월 화장품 멀티샵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키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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