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40% 할인? '노세일' 신념 '흔들'
상태바
스킨푸드 40% 할인? '노세일' 신념 '흔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24일 07시 4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가전-더드림 찬스 등 온라인 사실상 할인…"노세일 정책 고수"(?)
   
▲ 스킨푸드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흑석류 라인'에 대해 최대 41%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스킨푸드의 견고한 '노세일 정책'에 균열이 가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유사' 세일행사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특가전', '찬스'등 이름만 다를 뿐 사실상 할인정책을 일부 도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 온라인 회원 최대 41% 할인혜택

2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현재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더드림 찬스'와 '흑석류 특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더드림 찬스'는 20일~23일 4일간 2만5000원 구매 시 5000원을 깎아주고 5만원 구매 시 1만원을 깎아주는 행사다. '흑석류 특가전'을 통해서는 14일~30일 보름간 '흑석류'라인의 제품 가격을 할인해준다.

스킨푸드 온라인 회원인 경우 최대 41%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이날 현재 '흑석류 크림'은 기존 2만2000원에서 1만2900원에, '흑석류 칠러'는 기존 2만1000원에서 1만5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스킨푸드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달에도 3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컨셉트의 특가전을 열었다.

스테디셀러인 '블랙슈가'라인 전 제품을 할인하거나 기초부문 베스트셀러 13개 품목의 가격을 일제히 내리기도 했다. 

'세일'이라는 이름만 내걸지 않고 있을 뿐 사실상 타 화장품 브랜드숍들과 다를 게 없는 할인행사다.

스킨푸드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노세일' 정책을 회사 철학으로 고수하고 있다. 무분별한 세일을 지양하고 거품 없는 확고한 가격정책을 유지하는 쪽이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65일 무분별한 세일 행사가 벌어지는 등 혼탁해진 시장과 일정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광고를 통해서도 '처음부터 정직한 가격으로 365일 NO SALE'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일경쟁'에 동참하지 않은 결과 인지도와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후발주자들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눈길을 사로잡는 동안 이렇다할 소구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킨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1738억원 이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매출 정체기에서 5년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이 기간 205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9억원까지 주저앉았다. 2010년까지만 해도 브랜드숍 매출 3위였지만 업계의 공격적인 세일경쟁으로 전투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게릴라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할인행사가 결국 노세일 정책의 변화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 쿠폰 제공, 일부 인기 라인 가격 대폭 할인 등 타 브랜드숍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일반적인 할인 행사로 보인다"면서 "브랜드숍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소비자 유입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푸드 측은 앞으로도 노세일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완고한 입장이다.

◆ "노세일 원칙 고수…올바른 가격 정책 유지"

회사 관계자는 "10월 미라클 옥토버 페스티벌의 경우 브랜드 10주년을 기념해 그 동안 받아온 소비자 사랑과 관심에 감사하는 차원으로 준비했던 축제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달 신설된 '흑석류 푸드 특가전'의 경우 브랜드 오리지널티를 강조하는 동시에 회원 대상으로 한정 기간 동안만 제공하는 행사"라며 "(대대적 세일행사가 아닌) CRM(고객 관계 관리)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푸드 특가전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 계획"이라면서도 "노세일 정책은 앞으로도 바꿀 계획이 없으며 올바른 가격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