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경재 이사회 의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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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이경재 이사회 의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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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금융당국에서 사퇴 압력을 받았던 KB금융지주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사임했다.

이 의장은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직과 사외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고자 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이사회 의장으로서 부족하지만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연이어 발생한 어려운 일들로 인해 마음이 무거웠지만 지주 이사회를 비롯한 그룹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이룬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새롭게 취임하는 윤 회장을 중심으로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반드시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기에 떠나는 마음이 가볍다"며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그 동안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일으킨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 사외이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사퇴 요구를 '관치금융'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거부했었다.

이로 인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LIG손해보험 인수 안건 자체가 올라가지 않아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 의장의 사임으로 다른 사외이사들도 사퇴나 내년초 임기 만료 때 연임 거부 등으로 금융당국과의 갈등 해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내년초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이날 사임한 이경재 의장을 비롯해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고승의, 김영과 이사 등 6명이다.

고승의 이사도 이 의장과 함께 임기 5년을 거의 채운 만큼 조만간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들도 KB금융의 미래를 진정 걱정하는 분들이므로 KB금융을 위한 용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풀려 하루빨리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는 윤종규 회장 내정자는 조만간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 LIG손해보험 인수합병 승인 등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의 회장과 금융당국의 수장이 직접 만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만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만약 LIG손해보험 인수가 무산된다면 사외이사들은 물론 금융당국마저도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려운 만큼 서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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