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사상 최대 실적 주가 '주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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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사상 최대 실적 주가 '주춤' 무슨 일?
  • 이미주 기자 limiju@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14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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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면세점 확대 허용-인천공항 입찰 불확실 등 여파…"과도한 우려"
   
▲ 신라면세점 창이국제공항 매장 모습

[컨슈머타임스 이미주 기자] 호텔신라(대표 이부진) 주가가 3분기 최대 실적 속에서도 좀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내 면세점 확대 허용에 따른 경쟁 격화와 인천공항 입찰 불확실성 등이 하락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3분기 '깜짝 실적' 4분기 호실적…전망은 '흐림'(?)

13일 주식시장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최근 '분기 최대 실적'과 'FTA 수혜주'라는 겹경사를 맞고 있다.

호텔신라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어난 578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5% 증가한 7922억200만원, 당기순이익은 95.6% 확대된 368억7000만원을 찍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한 중국 인바운드 증가가 한 축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호텔신라는 여행·레저 업종과 함께 한중FTA 수혜주로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서비스 분야 개방에 따른 시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대내·외 호재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2600원(2.70%) 내린 9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고점 13만5500원 대비 31%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22일에는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전일 대비 8900원(8.89%) 급등했으나 정작 실적 발표 후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호텔신라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는 지난달 8일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전국 대도시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증가하는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면세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같은 날 호텔신라 주가는 8000원(6.78%) 떨어졌다. 다음 거래일인 10일에도 1만1000원(10.00%) 급락했다. 면세점 경쟁 심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 입찰과 창이공항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호텔신라와 인천공항은 내년 2월 2기 사업자 계약이 종료돼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선정 기준 충족, 과거 압도적 성과 등을 이유로 긍정적 결과를 점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은 11월 현재 개보수 공사로 전체 매장의 절반만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2월 그랜드 오픈 계획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 "과도한 우려…장기적 우상향 전망"

전문가들은 호텔신라와 관련된 정책 불확실성이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KB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한 외부적 악재는 존재하지만 내부 펀더멘털은 변함 없을 것"이라며 "중국인 인바운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매출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허가 확대에 대해서는 "어떤 업체가 들어올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금의 경쟁구도에서 지각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론되고 있는 신세계 등 백화점의 경우 면세점과 유통구조 차이가 뚜렷해 기존 업체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쫓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창이공항 실적에 대해 "초기비용 증가로 4분기 100억원, 내년 연간 11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견조한 트래픽과 안정적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실적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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