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유동성 위기·과징금' 최악 존폐기로 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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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유동성 위기·과징금' 최악 존폐기로 서나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25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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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호남고속철 공사 등 관급공사 수백억원 과징금…유동성 위기 '시한폭탄'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동부건설이 입찰담합 적발, 유동성 위기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부채상환 문제로 신용등급이 지속 강등된데다 수백억원 규모의 과징금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 워크아웃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면서 업체의 주름살이 늘고 있다.

◆ 담합 혐의 입찰 제한 처분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4대강 살리기 2차 턴키공사로 진행된 입찰에서 동부건설의 담합 혐의를 포착했다.

동부건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낙동강 살리기' 17공구 사업에서 한진중공업의 들러리를 섰다. 대신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 계열사의 골프회원권을 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번 담합으로 인한 동부건설의 과징금은 27억7900만원이다.

동부건설은 또 오는 17일부터 2015년 5월16일까지 관급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았다.거래중단액은 3668억5204만원으로 최근 매출액 1조9977억605만원 대비 18.36% 규모다.

앞서 동부건설은 호남고속철도 사업에도 담합 혐의가 적발돼 과징금 220억원을 부과 받았다.

이와 함께 동부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동부건설의 지난 8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6600억원으로 이중 9월과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344억원을 포함해 약 3000억원 가량을 올해 하반기 갚아야 한다.

회사채는 갚지 못할 경우 기업이 부도 처리된다. 업계에서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동부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와 동부건설의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1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해 '7.2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 줄어들면서 경매 열기도 시들해졌다. 이달 들어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7.1%를 기록해 지난 10월 평균(89.1%)보다 2%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다시 감소하고 관급공사 입찰마저 제한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동부건설의 '먹거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 "이달 만기 도래 회사채 해결"

동부건설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달 3~4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844억원을 자체상환하고,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기간을 연장했다. 또 '동부발전당진'을 SK가스와 산업은행에 2010억원에 넘기는 등 부동산을 11월 현재 총 부채는 5000억원대로 낮췄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과징금 처분에 대해서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혐의가 없는 부분에 대해 소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도 해결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담합을 통한 과징금이 전체 매출에 비하면 적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계속 제재를 받다 보면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부담이 커질수 있다"며 "부채 문제에서도 상환계획을 좀 더 정밀히 기획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회사에 부담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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