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에서 발생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30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그 동안 미국의 양적완화 등 영향으로 신흥국이 발행한 해외 채권이 지난 2009년 대비 2배로 늘어나 6월 2조6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4년여간 신흥국 발행 해외채권의 증가는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중국, 브라질 등이 해외 현지법인을 활용해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말 기준 한국의 해외채권 발행 잔액은 1864억달러로 연평균 8.7% 늘었다. 타 신흥국의 17.1%보다는 낮은 증가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채권 발행 잔액 비율은 14.7%다.

한은 측은 "일부 신흥국에서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10월 현재 차환발행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의 금리 조기인상, 중국 경제 연착륙 등 요인이 겹치면 이 같은 우려가 표면화될 위험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경로가 확대됐다"며 "국내 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 양호한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35.9%) 등을 감안할 때 불안이 국내로 전염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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