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박사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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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섭 박사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4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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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섭 ITU 표준화총국장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이 연구위원은 24일 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총 투표 수 169표 가운데 과반(85표)인 87표를 얻어 ITU에 입성했다.

이 연구위원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튀니지의 빌랄 자무시 ITU 표준화총국 연구분과장은 50표, 터키의 아흐멧 에르딘 ITU 설립 150주년 이사회 부의장은 32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 위원은 이번 당선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ITU 고위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2006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기식 전문위원이 표준화총국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ITU 수장인 사무총장직에 중국인인 자오허우린 현 사무차장이 당선된 데 이어 표준화총국장직도 한국인에게 돌아가 ITU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로 선출되는 ITU 5대 고위직에 2명의 아시아인이 진출하는 기록이 수립됐다.

아울러 전권회의 개최국에서 고위직 당선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며, 3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결정된 것도 보기 드문 사례라고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은 전했다.

이 당선자는 "2016년에 출범 60주년을 맞는 ITU 표준화총국은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는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며 "앞으로 4년간 표준화총국 업무의 가치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표준화총국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직책. 표준화란 제품·서비스의 규격·기준을 통일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서비스라도 국제표준이 확립되지 않으면 세계무대에 진출하기 어렵다.

한국인이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됨에 따라 한국이 ICT 세계표준을 주도하고 글로벌 ICT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차기 표준화총국은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IoT)의 국제표준을 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가 IoT 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이 당선자는 ICT 표준화 분야에서만 27년간 재직한 국내 최고의 표준화 전문가로 꼽힌다.

건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당선자는 1986년 KT 연구개발본부에서 일하며 표준화 업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듬해 ITU 표준화총국의 전신인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전신 연구반을 통해 처음 ITU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표준화총국 미래네트워크(SG13) 분야 에디터, 통신망 구조(SG13 WP1) 의장, 차세대 네트워크 포커스그룹 의장, SG13 부의장을 거쳐 2009년부터는 SG13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6년간 ITU 표준화총국에서 일하며 차세대 통신망, 인터넷TV(IPTV), 클라우드 컴퓨팅, 미래 인터넷 등 글로벌 ICT의 물줄기를 바꾼 거의 모든 사안의 기술표준에 관여했다.

부드러운 인성과 표준화 분야 전문성, 업무 추진력 등을 인정받으며 ITU 내에서도 꽤 탄탄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 공식 언어 가운데 영어에 능통하고 프랑스어는 일반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구사 능력을 보유했다.

표준화총국장과 함께 치러진 전파통신총국장과 개발총국장직에는 각각 현 총국장인 프랑스 프랑코 랜시 후보, 부르키나 파소의 브레이마 사노 후보가 단독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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