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SM5 D, 연비 잡고 실속파 소비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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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SM5 D, 연비 잡고 실속파 소비자 '정조준'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8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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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속도로-도심 합산 16.7km/L 공인연비 웃돌아… 가속성능 '기대 이하'
   
▲ SM5 D. 전면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이 '디젤 세단 전쟁터'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 그랜저 디젤·BMW 520d 등 경쟁사 주력 차종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시장이다.

중형 세단에 1.5L 소형차급 엔진을 얹은 SM5 D를 대항마로 내세워 틈새를 공략하고 나섰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실속파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 외관 기존 모델과 동일…16.7km/L 실연비 '눈길'

상위 트림인 SM5 D 스페셜 모델 운전석에 앉았다. LED 주간 주행등, 가죽 시트, 하이패스 시스템 등 옵션이 추가된 것이 하위 트림과 다른 점이다.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거의 같다. QM3 등에서 볼 수 있는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성형수술이 병행됐다면 신차효과가 훨씬 증폭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QM5네오, SM3네오 등이 디자인 변경 이후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제원상 전장 4885mm, 전폭 1860mm, 전고 1485mm, 축거 2760mm의 크기를 지녔다. 현대차 쏘나타보다 전장이 30mm 길지만 축거가 45mm 짧다.

운전석에 앉으면 실내공간이 꽤 여유롭게 느껴진다. 센터페시아에 공조 버튼이 많지 않은데다 대시보드 상단이 비교적 넓은 것이 원인인 듯 하다.

뒷좌석 무릎 공간도 여유 있는 편이다. 키 180cm가량의 성인 남성이 뒤에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도어 안쪽 등에 넉넉한 크기의 수납 공간도 자리잡았다. 패밀리카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 SM5 D 실내. 센터페시아 구성은 간결하다.

내비게이션이 기본 옵션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매립된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경쟁 차종과 비교해 상당히 작다. 오디오 동작 상태 등을 표시해주는 정도다. 후방카메라와 썬루프 등도 빠졌다. 원가 절감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1.5L dCi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대 출력 110마력에 최대 토크 24.5kg·m의 힘을 발휘한다.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변속기와 결합됐다. 공인연비는 16.5km/L다.

페달을 밟기 전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가 1080km에 달해 눈길을 잡는다. 기름은 거의 가득 찬 상태였다.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서울 도심 구간을 30여km 달린 뒤 고속도로에 올랐다. 주말 붐비는 시간대에 도로에 오른 탓에 약 200km의 구간 중 절반 가까이는 정체가 계속됐다. 나머지는 정속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차가 없는 구간에서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을 계속하며 차를 거칠게 다뤘다. 확인된 연비는 16.7km/L 수준. 공인연비를 웃돌았다.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달리기 성능 무난…가속력 '기대 이하'

달리기 성능은 무난하다.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아낸 느낌이다. 브레이크 응답성과 조향감도 우수한 편이다. 변속 충격도 크지 않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일상 생활에서 주행에는 큰 결점이 없다는 평가다.

▲ SM5 D. 외관은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가속력이 훌륭하지는 않다.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 굉음만 들릴 뿐 차는 좀처럼 앞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4000rpm에서 110마력의 최고 출력이 나오는데 실제 휠마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듯 했다. 1.6L 가솔린 싱글 터보 엔진을 얹은 SM5 TCE가 19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는 점과 비교된다.

연료 효율성을 포함한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차다. 각종 옵션을 과감히 제외시키며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격은 2580만~26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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