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등 국산 오토바이 혼다-BMW '수입공세' 못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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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등 국산 오토바이 혼다-BMW '수입공세' 못 막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4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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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과 비교해 수입 판매량 대폭 '상승'…"저변 확대 노력"
   
▲ 대림자동차의 스쿠터 '다트'(위)와 혼다코리아의 스쿠터 '슈퍼커브'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대림(대표 유기준)과 KR모터스(대표 배동준) 등 국내 오토바이 업체들이 혼다(대표 정우영), BMW모토라드(대표 김효준)와 같은 수입업체들의 공세에 애를 먹고 있다.

시장 잠식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비쳐질 만큼 판매량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뾰족한 해법이 없어 각 업체들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 수입 업체 상승세 거세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인 대림자동차공업과 KR모터스는 등록 대수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돈다. 최근 들어 판매량은 정체된 분위기다.

대림자동차공업은 지난 1~9월 내수에서 2만8995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2만8814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KR모터스는 같은 기간 1만2647대의 제품이 출고됐다. 역시 전년 동기(1만2592대)와 비교해 제자리걸음 중이다.

반면 수입 업체들은 상승세가 거세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1만619대를 팔아 치웠다. 48.8% 뛴 수치다. 국내 업체들의 근간으로 꼽히는 125cc 이하 소형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도 9790대를 팔았다. 51.4% 급증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BMW모토라드의 판매량은 138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할리데이비슨도 1223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성장했다.

국내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대림자동차공업은 매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근거리 이동 용도 스쿠터 '다트'와 '위티'를 출시했다. '생활 밀착형' 제품들을 통해 내수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R모터스는 지난 3월 코라오홀딩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250cc 스포츠 모터사이클 신모델 '엑시브250R'을 선보이며 수입 모델과 진검승부에 나섰다.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는다. 전기 이륜차를 연구·개발하는 그린모빌리티와 협업을 통해 제품 개발·보급에 열중하고 있다.

수입 업체들은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을 추진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소비자 상담센터를 개설했다. '원 스톱 상담 서비스'를 통해 제품 정보와 수리, 이벤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구매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20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특정 모델 구매자에게는 취득세 지원, 주유권 제공 같은 혜택을 준다.

BMW모토라드 역시 지난 17일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신설했다. 할리데이비슨은 한국 전용 모델 출시, 라이더 입문서 발간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수입 업체 소형 시장까지 공략 부담"

익명을 요구한 국내 이륜차 업체 관계자는 "이륜차의 경우 등록 문제 등으로 판매량 집계가 비교적 정확하지 않다"며 "집계에서 누락된 소형 제품 등을 포함하면 아직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 측면에서는 수입 업체를 많이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25cc 이상 제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수입 업체들이 소형 스쿠터 시장까지 적극 공략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BMW모토라드 관계자는 "(수입 업체들이) 고배기량 모터사이클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판매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정착시키고 대중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한국이륜차관리협회 회장)는 "이륜차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교통 수단"이라며 "각 메이커들은 우선 폭주족·퀵서비스로 대변되는 이륜차의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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