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켈로그,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후폭풍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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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켈로그,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후폭풍 '울상'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3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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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이익 기대했으나 제품군 전반 거부반응 '비상'…"안 산다고 보면 된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농심켈로그(대표 한종갑)가 경쟁사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사태 '후폭풍'에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시리얼 제품군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대폭 팽창하면서 시장 자체가 소멸될 위기에 놓인 까닭에서다.

◆ 시리얼 매출 역신장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최근 시리얼 매출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사태 이후 4000억원 규모의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의 시리얼군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1% 줄었다.

동서식품 제품 판매 중단에 따라 농심켈로그 등 경쟁사 시리얼 판매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역신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다른 대형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홈플러스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시리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동서식품은 90% 이상 감소했다.

농심켈로그 시리얼과 홈플러스 자체상표(PB) 시리얼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각각 17%, 10% 수준이다.

동서식품의 '부재'로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두기 보다 시리얼 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아침대용식이나 간식으로 시리얼을 먹던 소비자들이 아예 다른 메뉴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켈로그나 나머지 작은 업체 제품들의 매출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동서식품 매출이 빠진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며 "소비자들이 시리얼을 안 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이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을 즉시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판매한 정황을 포착, 유통∙판매 금지조치 했다.

이후 식약처가 동서식품 시리얼 18개 전품목에 대해 139건을 수거 검사한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다만 동서식품이 자가품질검사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온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 소비자 신뢰 끌어 올리기 난항, 시장침체 우려

시중에 유통중인 완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부적합 원료가 다른 제품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땅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를 끌어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터진 직후인 만큼 소비자들이 시리얼에 대한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며 "식약처에서도 완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시간이 좀 지나면 시리얼 시장도 회복 되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농심켈로그는 말을 아꼈다.

이곳 관계자는 "(동서식품 사태 이후) 세부 분석이나 매출 현황 확인은 아직 안 해봤다"며 "매출이 좋고 나쁜 것을 따지기 전에 글로벌(본사) 사업 계획대로 움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농심켈로그는 1980년 켈로그와 농심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지분의 90%는 켈로그 본사가, 나머지는 농심과 신춘호 농심 회장 등이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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