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조선주' 성장동력 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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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조선주' 성장동력 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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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울산 해양사업본부 전경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의 주가가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부진한 수주실적 속에서 해법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일본·중국업체들과의 경쟁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데다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주가 '반토막'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500원(3.26%) 하락한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썼으며 대우조선해양도 150원(0.89%) 내린 1만665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 2개 종목 모두 50% 넘게 빠진 것.

올해 초부터 이어진 실적 부담이 영향을 끼쳤다.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26조3322억원으로 지난해 26조2338억원과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889억 이익 대비 대규모 적자전환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8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6% 감소했다. 매출액이 8조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4%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익이 줄어든 것.

문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현대중공업의 3분기 컨세서스는 영업손실 257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934억원으로 더욱 손실 폭이 늘어났다. 대우조선해양도 1265억원에서 107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3달여만에 15.41% 감소했다.

4분기는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나 전망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1089억원에서 492억원으로 반토막 났으며 대우조선해양도 1524억원에서 1318억원으로 줄었다.

수주도 부진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누계기준 수주 규모가 총 163억5600만불로 전년 동월 대비 25.19%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상반기 수주가 19억달러에 그쳤다.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별 선박수주량은 한국이 42만152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시장점유율 20.7%를 기록하며 중국 92만2800CGT(45.3%), 일본 55만1850CGT(27.1%)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공매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코스피에서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공매도량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중공업도 47위을 기록한 것.

공매도는 해당 주식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투자기법이다.

즉 투자자들이 조선주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것.

◆ "3분기 바닥 확인해야…"

업계는 조선업체들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업체들의 강세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수주는 비슷하지만 중국업체들의 강세로 국내기업들이 (수주를)뺐겼다"며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주들이 3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해야 의미있는 반등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LIG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조선종목들의 경우 어닝쇼크와 부진한 수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3분기 실적 발표로 바닥을 확인한 후에나 개선세가 점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내년 수주는 개선되지만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올 4분기 이후 셰일가스용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증가해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은 소폭이나마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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