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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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반가운 이유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1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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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커피믹스로 확산 동서 '철옹성' 균열…"소비자 반감, 매출 타격"
   
  ▲ 남양유업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와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남양유업이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사태에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시리얼에서 촉발된 불매운동이 커피믹스로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1위 동서식품의 '철옹성'에 심각한 수준의 균열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동서식품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아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 동서식품 불매운동 확산, 커피믹스 시장 들썩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커피믹스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논란이 된 '대장균 시리얼'뿐만 아니라 동서식품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커피믹스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동서식품이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을 즉시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판매한 정황을 포착, 유통 판매 금지조치 했다. 문제가 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와 함께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오레오 오즈' 등이다.

관련해 검찰은 동서식품 생산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업체가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고조되고 있다. '공정에 문제가 없다',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버리기에는 양이 많다'는 내용의 동서식품 측 해명도 여론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문제의 시리얼 제품뿐만 아니라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등 동서식품이 판매하는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

동서식품은 지난해 1조53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렸다. 매출의 70% 가량을 커피믹스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커피믹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본격화될 경우 동서식품이 입게 될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동서식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 입장에서는 '악재'지만 남양유업 같은 경쟁사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당장 시장 1, 2위 자리가 바뀌지는 않더라도 동서식품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업체 대응방식에 소비자 반감"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 커피믹스 제품도 구매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커피믹스 매출에 회사 존폐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장균 시리얼 불똥이 커피에 튀면 동서식품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은 "상황을 좀 더 봐야겠지만 과거 사례들에 비쳐보면 단기적으로 동서식품의 매출에 타격은 있을 것"이라며 "시리얼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사실보다 이후 업체의 대응방식에 소비자들이 반감을 많이 느끼는 만큼 커피믹스나 다른 제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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