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제네시스 힘·안정성 갖춘 '팔방미인'
상태바
[시승기] 현대차 제네시스 힘·안정성 갖춘 '팔방미인'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17일 07시 3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속 주행 성능 '일품'...경쟁 수입차 대비 낮은 연료 효율성 아쉬워
   
▲ 현대차 제네시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 '격전지'서 수입차 공세에 맞선 선봉장. '2015 북미 올해의 차' 후보. 2014 레드닷·If 디자인상 수상.

현대차 제네시스 얘기다. 작년 말 신형 모델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차다. 지난 1~9월 판매량(2만7596대)이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뛰었을 정도다.

BMW 5시리즈 등 수입차와 비교시승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성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넘치는 힘-안정감…중후반 가속성 일품

제네시스 3.8 프레스티지 H트랙(4륜구동) 모델 운전석에 앉았다.

이전 세대 모델과는 확연히 달라진 외관이 눈길을 잡는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전면부 육각형 대형 그릴이 강렬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자칫 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날렵함이 강조된 듯한 헤드램프가 좌우에 어우러져 이 점을 보완했다.

후면부 루프라인은 쿠페의 그것처럼 유연하게 뻗었다. 각진 듯한 전면부와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직선'을 테마로 깔끔한 실내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애썼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공조시스템 조작 버튼 등이 2열로 길게 배열됐다. 그 위에는 9.2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잡았다. 가죽시트와 우드트림 등 내장재의 재질도 고급스럽다.

전장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 축거 3010mm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이전 모델 보다 축거가 75mm 늘어났다. BMW 5시리즈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30~80mm 가량 크다. 성인 남성 5명이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 현대차 제네시스 실내

페달을 밟으면 차가 묵직하게 움직인다. 반응이 빠른 편은 아니다. 튕겨져 나가는 매력이 부족하지만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을만한 수준이다.

다만 '스포츠'로 주행 모드를 바꿔도 초반 반응 속도가 여전히 굼뜨다. 3.8L 4륜구동 모델 기준 2t에 달하는 공차 중량이 발목을 잡는 셈이다. 차체 경량화에 실패했다는 점이 아쉽다.

3.8L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힘을 발휘한다.

출발 이후 중후반 구간에서의 가속력이 일품이다. 힘이 넘치는데다 안정감도 훌륭하다.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이 다소 단단한 편이라 노면에 달라붙은 느낌이 강하다. 이 때문에 요철 등을 넘을 때 불편함이 우려됐지만 생각보다 승차감이 매끈했다.

시속 100km가 넘어가도 바늘은 페달을 밟는 만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다른 차가 없다면 속도계에 표시된 최고 속도까지 무난하게 도달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크고 묵직한 핸들 역시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소음과 진동도 심하지 않다.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해 정숙성 구현에 힘썼다는 업체 측의 설명이 귓가를 맴돈다.

◆ 연비 분명 아쉬워…해결해야 할 숙제

각종 편의사양들도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주간에도 무리 없이 각종 정보를 제공해준다.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구현하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좁은 길을 다닐 때 활용도가 높다.

▲ 현대차 제네시스

연비는 분명 아쉽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8.5km/L.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3.3L 후륜 모델의 경우에는 9.4km/L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경쟁 상대로 지목한 만큼 향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일 테다.

약 1주일간 일상 생활에서 연비를 측정해봤다. 총 주행 거리는 500km 정도. 약 70km정도 구간인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2번 왕복했다. 나머지는 도심 주행이었다. 고속도로는 대부분 소통이 원활했다. 도심은 출퇴근 시간에 이용한 탓에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주행 모드는 도심에서 '일반', 고속도로에서 '스포츠'를 사용했다. 확인된 연비는 약 7.8km/L. 특히 고속도로에서도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는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될 만 하다. 고속도로 주행을 마치고 난 뒤 표시된 연비도 8.5km/L를 넘어가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 차를 회사의 모든 기술을 집대성한 대표 모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넘치는 힘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의 가치를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3.3L 모델이 4660만~5510만원, 3.8L모델이 5510만~7210만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